세종캠의 상대평가고수에 학생들이 뿔났다. 온라인 강의 시행에 따라 성적평가 방식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거나 상대평가의 학점 기준을 대폭 완화한 대학가의 흐름과 달리, 학점 기준만 소폭 완화하고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한 본교 세종캠에 제33대 세종총학생회 한뜻’(회장=김동현)이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3, 세종캠은 상대평가상의 AB의 학점비율을 5~10%p 늘린 ‘1학기 학부 성적평가 비율 안내를 공지했다. 기존 방침인 상대평가는 유지하되, A+A비율은 누적비율 30%에서 35%, B+B학점의 비율은 누적비율 60%에서 70%로 일시조정한다는 것이다.

 절대평가로 바꾼 서울캠과 대비된다. 세종캠과 서울캠은 작년까지 같은 방식으로 성적평가를 운영했지만, 올해 학사규정을 개정하며 성적평가 방식을 따로 운영하게 됐다.

 세종총학은 상대평가를 유지한 결정을 비판했다. 4월부터 절대평가 실시 등 코로나19에 따른 학사·제도적 대처 방안을 학교 본부에 요구했지만, 학교 측이 이를 수용하려는 태도를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동현 세종총학생회장은 논의 당시, 김명섭 교학처장이 절대평가로 전환하겠다는 확정적인 발언을 했음에도, 이를 번복하고 학생회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종캠 교무학사팀은 당시 학생대표자와의 논의에서 설명이 충분하지 못했던 건 사실이나, 상대평가 방식을 유지한 건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한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강의와 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긴 공정성 문제를 고려했지만, 중간고사 이후 온라인 수업이 안정화되면 현 상황에서도 철저한 학사관리가 이뤄질 거라 판단한 것이다. 김명섭 교학처장은 어려운 상황 속에도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기말고사를 출석시험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잘 진행된다면 공정한 평가가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성혜 기자 seaurc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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