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스포츠 행사가 무기한 연기되고 취소가 거듭되는 가운데, 올해 고연전 개최 여부마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럼에도 이열치열’, 이 여름을 넘치는 열정으로 붉은 함성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장맛비 속 더위마저 기승을 부리던 22일 오후. 화정체육관에 위치한 응원단 훈련장을 찾아 훈련을 이끄는 이수형 응원단장의 이야기를 들었다.

열정은 마스크를 뚫고 
22일,고려대 응원단이 화정체육관 응원단실 앞에서 여름훈련을 하고 있다.

 

  “작년까지는 녹지운동장에서 훈련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응원단실 옆공간과 실내 연습실을 이용하고 있어요.” 현재 녹지운동장은 폐쇄 중이다. 화정체육관 주차장에 마련된 응원단실 앞 협소한 공간에서 응원단은 열띤 훈련 중이었다. 마스크를 착용한 단원들의 온몸엔 땀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었다.

  응원의 현장에서 학생들과 한 몸짓을 만드는 게 응원단의 보람인데, 이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을 이수형 단장은 아쉬워했다. “생활 속 거리두기가 일상이 돼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고대의 응원을 학생들에게 전할까 고민이 가장 커요.”

 

 

  그럼에도 응원단의 훈련은 계속된다. 7월에는 주 5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8월에는 주 6회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훈련을 진행한다. 빡빡한 스케줄에도 그들의 얼굴엔 즐거운 피로가 묻어난다. 쉬는 시간 더위를 식히며 주고받는 격려와 대화 덕분일까. “진심에서 출발한 응원은 언제나 통한다고 생각해요.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고픈 응원단의 진심이 학생들에게, 그리고 단원들을 잘 이끌고픈 제 진심이 단원들에게 잘 전해지리라 믿습니다.”

 

글 | 이다연 기자 idayeoni@

사진 | 박상곤 기자 oct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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