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호에서는 새로운 학과에 대한 논의를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얼룩진 1학기를 마친 이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우선 1면에서 데이터과학과에 대한 심도 있는 기사를 시작으로 세종캠의 신설학과와 방치된 정릉캠으로 이어지는 구성이 인상 깊었다. 서울캠에 데이터과학과, 융합에너지공학과, 스마트보안학부가 신설되고 세종캠에도 5개의 첨단학과가 새로 문을 여는 반면 정릉캠은 텅 빈 곳으로 방치되어 있어 확연한 대비를 이룬다.

다만, 함께 보도된 사진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1면의 신공학관 사진은 해당 면의 주요 내용이었던 데이터과학과와는 동떨어진 사진이다. 코로나 사태에도 늦은 밤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이들의 모습은 이후 게재된 코로나 관련 기사와의 연관성은 있으나, 1면의 데이터과학과 신설과는 거리가 있다. 정릉캠 기사 사진은 배열이 아쉽다. 위의 두 기사와 달리 사진이 과도하게 크고 기사를 둘러싸는 형태를 띠고 있어 어색한 느낌이 든다. 사진의 크기나 배치 등 디자인적인 요소에 있어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

이후 코로나로 인해 변화를 맞이한 1학기에 대한 기사가 이어진다. 3면의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방지 방안에 대한 기사는 당시 부분적 대면 강의가 이루어지며 기말고사 시험 방식 관련 궁금증이 커질 시기였음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기술적으로 바라본 해결책과 교수들의 입장만 드러날 뿐 시험 당사자인 학생들의 이야기는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을 남긴다. 또한 생각 묻는 시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기사 제목과 달리 정작 해당 시험 방식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적어 기사 제목을 보고 생긴 궁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

또한 2면에서는 정릉캠 기사 사진 배열이 아쉬웠다면, 3면에서는 온라인방식 점검 기사에 나오는 인포그래픽에 개선할 부분이 보인다. 블랙보드의 형식을 가져온 것은 새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다만, 디자인이 독자의 시선 흐름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채팅창 내용이 강의 중 교수님과 학생의 소통을 표현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았다. 그 밖에도 온라인 교육, E렇게 해보세요!’라는 문구는 센스가 엿보이나, 중간에 위치하여 다른 내용과 섞이는 바람에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그래픽 상단에 위치했다면 더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고대신문은 오랜 역사를 지닌 학내 언론사로서 수많은 기사를 발행하며 글로 소통하는 데는 누구보다 높은 실력을 갖추었다. 그러나 시각적 요소 또한 강조되는 현대 사회에서는 활자로 모든 주제를 전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기사뿐만 아니라 전달력을 높일 수 있는 이미지가 갖추어진다면, 더 나은 고대신문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김하영 KTN실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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