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우려에 양교 취소 합의해

행사 주축들 아쉬움 토로

연세대와 e스포츠 교류 계획 중

 

26일, 고연전 취소가 확정된 이후에도 농구부는 화정체육관에서 훈련을 이어나갔다
26일, 고연전 취소가 확정된 이후에도 농구부는 화정체육관에서 훈련을 이어나갔다.
사진ㅣ 이다연 기자 idayeoni@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정기 고연전이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24년 만에 취소됐다. 11, 본교는 양교 총장 명의의 안내문을 발표해 취소 사실을 공지했다. 안내문에선 경기 진행 시 응원에 따른 과도한 신체접촉과 뒷풀이 행사 등에 의한 감염을 우려해 양교 합의 하에 정기전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고연전 개최 여부를 두고, 양교 간에 수차례의 회의가 오갔다. 문석환 커뮤니케이션팀 주임은 “7월부터 양교 관계자들이 코로나 추이를 살피며 관련 논의를 계속해왔다내부적으로 무관중 경기 개최도 고려했지만 어떤 형태로든 경기가 진행되면 감염이 우려되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사진ㅣ 이다연 기자 idayeoni@
26일, 고연전 취소가 확정된 이후에도 농구부는 화정체육관에서 훈련을 이어나갔다.
사진ㅣ 이다연 기자 idayeoni@

 

  행사의 주축을 이루는 운동부와 응원단은 취소 소식에 유감스러운 마음을 내비쳤다. 본교 농구부 주장 박민우(사범대 체교17, F) 씨는 농구의 경우 백중세기에 열심히 준비했고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준비한 것들이 무용지물이 된 것 같아서 허탈하다고 말했다. 고연전을 위해 7월부터 훈련을 계속해왔던 응원단 역시 속상한 마음이다. 이수형 응원단장은올해 응원단이 준비한 모든 행사가 취소됐다정기전만큼은 무관중이라도 진행할 줄 알았는데, 매우 아쉽다고 전했다.

  1학기 주요 행사에 이어 고연전까지 취소 소식을 들은 20학번 신입생들 또한 서운하기는 마찬가지다. 올해 KUBS에 아나운서로 입사한 김동현(문과대 한문20) 씨는 고연전 중계는 1학년과 2학년들에게만 기회가 돌아간다소중한 기회가 허무하게 사라진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승진(글로벌대 글로벌학부20) 씨는 “3월부터 주요 행사가 연이어 취소돼지금은 아예 체념 중이라고 전했다.

  아쉬움 달랠 비대면 행사 준비 중대면 행사 진행은 사실상 어렵게 됐지만, 학생 중심으로 비대면 기반의 교류 행사가 일부 열릴 계획이다. 올해 개최 10주년을 맞은 사이버 고연전일정이 926일에 잡혀있다. 기존에는 현장 방문 관람과 온라인 스트리밍을 동시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트위치를 이용한 온라인 중계만을 진행하기로 했다. 문제는 공간이다. 사이버 고연전을 주관하는 이혜성 게임동아리 디럭스 회장은 팀 게임의 경우 원활한 소통을 위해 PC방에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예선전 이전에 영업이 재개되지않을 경우 경기 일정을 미룰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서울총학 중앙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장=조율)도 학생처와 협의해 고연전을 대신할 양교 e스포츠 교류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조율 비대위장은 게임동아리가 주관하는 사이버 고연전과 별개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행사가 20학번들의 아쉬움을 달래 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응원단 또한 학생들에게 응원 문화를 선보일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학교 본부와논의하고 있다.

 

글ㅣ 송다영 기자 foreveryoung@

사진ㅣ 이다연 기자 idaye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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