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스트리트>

별점: ★★★★

한 줄 평: ‘무모하게 뛰어들 수 있다는 젊음의 특권을 온몸으로 누리는 청춘들의 노래.

  <원스>, <비긴 어게인>으로 유명한 존 카니 감독의 또 다른 음악 영화 <싱 스트리트>젊음을 무기로, 무모할 수 있을 때 무모했던 청춘들을 그렸다.

  모델 지망생이라며 매일 학교 앞에서 화려한 모습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라피나에게 반해, 그녀에게 작업을 걸고 싶어 멋있어 보이는 밴드를 얼렁뚱땅 결성해버린 주인공 코너. 그런 코너에 의해 아마추어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밴드 싱 스트리트는 자작곡과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점차 꽤 밴드다운 면모를 갖춰 나간다.

  이 영화는 무모하게 뛰어들 수 있다는 젊음의 특권을 온몸으로 누리는 청춘들을 그렸다. 우스꽝스러울 만큼 엉성하고 서툰 아이들이 모여 몸으로 부딪치며 도전해보고, 그로 인해 또 성장하는 것이 바로 젊음아닐까?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싱 스트리트의 대표곡처럼 훔친 듯이 달려(Drive it like you stole it)’갈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젊음의 특권이다.

  우리는 과연 이 특권을 누리고 있는가? 또는 누렸던 적이 있는가? 경쾌한 밴드 음악과 특유의 색감으로 힐링 받는 동시에, 나의 청춘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다.


<벌새>

별점: ★★★★★

한 줄 평: 이 영화를 보고나면, 우리 안의 상처와 성장의 기억을 은희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청룡영화상 각본상, 대종상 신인 감독상. <벌새>가 받은 수많은 상 중 일부다. 국내·외 주요 영화제에서 많은 인정을 받은 <벌새>1994년 서울 대치동을 배경으로 중학생 은희가 부딪히는 나날들을 잔잔하게 그린 영화다.

  일탈을 일삼는 언니와 공부를 잘하여 집안의 관심을 독차지하지만 권위적인 오빠, 떡집을 운영하느라 온종일 바쁜 부모님. 의지할 사람이라곤 유일한 친구인 지숙 밖에 없던 은희에게 새로운 한문 선생님 영지가 찾아온다. 영지는 다른 어른들과 달리 은희를 동등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속에 있는 이야기를 들어주며 은희의 편이 되어준다. 그러나 그해 1021, 성수대교 붕괴 사고로 영지는 세상을 떠나고, 홀로 남은 은희는 또 하루하루를 버텨 나간다.

  중학생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지만, 어린 사춘기 소녀의 성장 영화라고만 볼 수 없는 작품이다. 은희가 받은 상처, 깨닫게 되는 세상은 우리가 지금도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에게나 자신을 둘러싼 세상이 낯설게 느껴지는 때가 찾아온다. 인생은 그런 순간의 반복이고, 때마다 찾아오는 붕괴의 위기를 버텨내는 것이다. 내 마음속 상처의 기억을 보듬어주는 영화, <벌새>로 깊은 위로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심유경(문과대 한문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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