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교우회보(편집국장=전용호)가 창간 50주년을 맞았다. 반세기의 역사 속에서 교우회보는 매월 본교 소식부터 교우 동정, 교우회 소식을 전하며 졸업생과 본교를 잇는 창구 역할을 해왔다. 지난 8, 601호를 발행해 한국동창회보 중 최다 발행의 기록을 세웠다.

  197085, ‘고우회보(高友會報)’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교우회보는 지난 50년 동안 매월 빠짐없이 회보를 발행해왔다. 19711116호를 만들 당시, 위수령 사태를 다뤘다는 이유로 당국의 검열을 받아 인쇄 중 제작이 중지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올해 7월 발행한 600호에 당시의 세로편집과 흑백신문 형태를 그대로 게재해 49년 만에 16호 발송을 완료했다. 서울캠과 종로에 각각 위치한 교우회관 역시 교우회보의 업적이다. 창간 당시 교우 사회의 숙원사업이었던 교우회관 건립을 위해 교우회보는 교우 찾기 운동을 전개, 교우들의 연락처를 수집했다. 이를 기반으로 회비 제도가 정착해 교우회관 건립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다.

  9월에 계획됐던 교우회보 50주년 기념식은 코로나 확산 우려로 취소됐지만, 참석 예정이었던 주요 인사들이 교우회보에 축하를 전했다. 발행인 구자열 교우회장은 기념사에서 지나간 시간보다는 다가올 50년에 희망을 품고 교우회보의 역사를 새롭게 일궈갈 것이라고 전했다. 교우회보에서 6년 동안 편집위원으로 활동했던 정진택 총장 또한 축사를 보냈다. 정진택 총장은 회의에 참석해 편집 방향을 결정하고 자명고에 칼럼을 기고한 것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라며 교우회보가 모교와 교우회의 역사와 함께 발전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창간 50주년을 맞아 교우회보는 창간 이후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창간 50주년을 맞아 교우회보는 창간 이후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교우회보에 교우들의 소식이 실리기까지 편집국 기자들은 교우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라면 어디든 찾아간다. 지역 교우회의 행사를 취재하기 위해 직접 지방에 내려가는 건 부지기수다. 취재 중 만난 교우를 통해 새로운 인터뷰이를 소개받는 일도 많다. 김선형 선임기자는 열심히 찾은 교우들의 소식을 보고, 다른 교우들이 편집국으로 연락을 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기은(사범대 교육18) 씨는 취재를 하면서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는 교우들을 보며 놀라곤 한다재학생들에게 교우회보는 졸업 후 자신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교우회보는 독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매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월 종이신문 형태로 발간되던 교우회보의 발행 부수를 5만 부로 줄이고, 모바일 환경에서도 쉽게 교우회보를 접할 수 있도록 웹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는 시범 서비스 중인 모바일 웹진은 오는 10월 정식 서비스 예정이다.

  교우회보의 향후 방향성을 두고 초대 편집국장이었던 조정남(정경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작은 신문이라는 교우회 보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큰 사람보다는 각계각층에 서 묵묵히 자기의 삶을 개척해 가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호 편집국장은 더 나아가 세대 간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세대별로 다양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고려대라는 이름 아래 만나게 하는 데 교우회보가 매개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 송다영 기자 foreveryoung@

사진 | 김민영 기자 drat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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