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학기 전면 온라인 강의는 학생, 교수자, 학교본부 모두에게 낯선 경험이었다. 모두가 처음 겪는 혼란스러운 상황, 그중에선 위기를 기회로 슬기롭게 대처한 교수자도 있었다. 교수학습개발원(원장=박지훈 교수)2020학년도 1학기 온라인 강의 우수사례 공모전을 열어 7개의 우수사례를 선정했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강의의 공통점을 꼽아봤다.

원활한 소통이 관건

  비대면 강의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소통이다. 비대면 상황에서는 학생들이 공지를 접하는 시간이 모두 제각각이라 일괄적 공지가 힘들다. 우수사례로 선정된 교수자들은 소통 문제의 해결책을 강구했다. ‘교육방법 및 교육공학수업을 맡은 엄미리(교수학습지원팀) 특임교수는 블랙보드에 공지를 올릴 때 카카오톡으로도 공지를 전달했다. 수업 중에는 채팅창, 화이트보드, 설문조사, 손들기 기능 등을 활용해 소통과 참여를 유도했다. 해당 수업을 들었던 임혁(정경대 정외19) 씨는 카카오톡과 블랙보드 게시판을 통해 여러 공지사항 및 수업, 과제 등에 대한 안내가 잘 돼 교수자와 학습자 간 소통이 원활히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선종(법학전문대학원) 객원교수 역시 카카오톡을 활용했다. 박선종 교수는 카카오톡은 전화보다 상호 간의 부담이 적으며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기 용이하다고 전했다. 카카오톡뿐만 아니라 블랙보드 게시판과 메일 활용도 중시했다. 카톡에서 전달한 내용도 반드시 블랙보드 게시판에 다시 공지했고, 메일을 이용해 과제와 질문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더욱 원활한 소통을 위해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슬랙(slack)을 도입한 교수자도 있다. 안준용(보과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교수는 슬랙은 블랙보드에 비해 피드백과 질의응답에 용이하다고 밝혔다. 학생들의 질문은 즉각적이고 개별적으로 이뤄지는데 반해, 블랙보드는 일괄적으로 질문을 취합하고 접속도 불편하다. 슬랙은 질문, 갤러리, 피드백 등 개별적으로 채널을 개설할 수 있다. 학생들은 슬랙을 통해 비교적 부담 없이 질문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 수업에서 다루는 시각 자료 등을 갤러리채널에 전시할 수도 있다. 안준용 교수의 유전학수업을 들었던 성수찬(보과대 바이오의과학19) 씨는 슬랙은 질문이나 답변이 업데이트될 때마다 매번 알람이 떠서 1시간 이내에 답변이 달리고 그만큼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다고 했다.

 

강의특성·환경 고려해 수업 설계

  우수사례로 선정된 교수들은 수업 특성과 온라인이라는 환경적 여건을 고려해 새로운 수업을 설계하기도 했다. ‘일반물리학 및 연습은 문제풀이 위주의 수업이다. 최준곤(이과대 물리학과) 교수는 온라인 환경에서 문제풀이 방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강의방식을 설계했다. 문제풀이를 할 때 문제에 필요한 그림, 조건 등만을 파워포인트에 넣고 태블릿을 이용해 직접 문제를 손으로 풀었다. 비어있는 파워포인트 파일을 미리 블랙보드에 올려, 수업에서 교수자가 문제를 풀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그 위에 필기할 수 있게 했다. 풀이가 적힌 파일은 따로 첨부해 학생들이 참고하도록 했다.

  엄미리 교수는 학생들에게 직접 온라인 상황 속 교사가 되도록 했다. 수강자 대부분이 예비 교육자이라는 데서 교수법을 착안했다. 강의에서 배운 이론을 설명하는 수업 시연 영상을 직접 제작하도록 했다. 또한, 목적에 맞게 녹화 강의와 실시간 강의를 혼용했다. 지식전달이 목표일 때는 녹화 강의를 통해 집중도를 극대화했고, 학습자 간의 토론과 학습자와 교수자 사이의 의사소통이 필요한 콘텐츠를 다뤄야 할 때는 실시간 강의를 활용했다. 임혁 씨는 녹화 강의는 필요할 때마다 영상을 돌려볼 수 있어서 안정적으로 이론을 습득할 수 있었고, 실시간강의에서는 즉각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수학습개발원은 공정한 평가 방식, 풍부한 강의자료 등을 우수사례의 공통점으로 꼽았다. 박지훈 교수학습개발원장은 온라인 강의는 대면 강의에 비해 교수자의 열정과 태도가 강의 질에 더 큰 영향을 준다원활한 수업을 위해서 교수자와 학생이 수업을 함께 만들어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우수강의의 요건을 강조했다.

이정우 기자 vanilla@

인포그래픽임승하 기자 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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