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행동 지속 여부 논의 중

교수들, “교육 공백 더 이상 안 돼”

 

  전공의들의 집단휴진으로 시작된 의료계 파업이 한 달 만에 일단락됐다. 전공의를 비롯한 의료진은 의료현장으로 복귀했지만, 의과대 학생들의 국가고시 응시와 동맹휴학 지속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향후 계획을 놓고 본교 의대생들 간 내부 논의가 이어지고 있고, 의과대 교수들은 휴학취소와 국시응시 설득에 나섰다.

  4일 대한의사협회(회장=최대집)가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부와의 합의에 각각 서명한 이후 의사들은 파업을 중단했다. 단체행동 지속 여부를 논의하던 전공의들도 9일 진료 현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본교 의료원 소속 전공의들은 전공의 단체행동 1단계를 유지한 채 전원 복귀했다. 1단계는 업무에 복귀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를 유지하고 1인 시위 등을 지속하는 상태다.

  본교 의대생들의 동맹휴학 지속 여부는 불투명하다. 의과대 학생회(회장=김민수)가 지난달 25일 제출했던 500명의 동맹 휴학원서는 전부 반려됐다. 타인의 휴학 원서를 제출하는데 필요한 위임인과 수임인의 신분증이 없었다는 게 의과대 학사지원부측의 설명이다. 의과대 학생 A씨는 동맹휴학을 이어가자는 학생들이 많지 않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A씨에 따르면, 학생회가 10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동맹휴학 지속 건에 대해 찬성 64, 반대 184, 의학과 4학년의 국시 취소 결정에 따른다는 의견이 158, 기권 43명이었다. 학사지원부는 그동안의 수업 공백을 고려해 2학기 학사일정을 조정 중이라고 밝혔다.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의사 국가고시 미응시에 대한 후속방안을 아직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교수진은 학생들이 교육 현장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희철(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전공의까지 의료현장으로 복귀한 상황에서 학생들은 이제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맞다고 전했다. 학생들의 국시거부와 동맹휴학이 지속됐을 때 발생할 문제에 대한 염려도 나왔다. 이정구(의과대 의학과) 교수는 동맹휴학이 지속된다면 향후 의학교육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1학년이 진급하지 않는 상황에서 내년 신입생들까지 수용한다면 1학년이 2배가 돼 교육질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강민서 기자 j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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