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와 함께 세종캠만의 길 걷겠다
세종시와 함께 세종캠만의 길 걷겠다
  • 조민호, 송다영 기자
  • 승인 2020.11.0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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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세종부총장 인터뷰

미래교육 혁신모델의 토대 만들고

지역밀착 산학협력 확대하고파

협조해준 구성원들에게 감사해

김영 세종부총장은 "세종캠퍼스에 맞는,세종캠퍼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지역과 협력하는 게 독자적인 브랜드화"라고 강조했다.
김영 세종부총장은 "세종캠퍼스에 맞는,세종캠퍼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지역과 협력하는 게 독자적인 브랜드화"라고 강조했다.

 

  김영 세종부총장은 취임사에서 세종캠만의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기의 반환점을 돈 시점, 세종캠 설립 40주년을 맞아 김 부총장이 그려가고 있는 세종캠의 브랜드가 무엇인지 궁금했다. 지난 1026일 부총장실에서 김영 부총장을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세종캠의 미래를 물었다.

- 세종캠퍼스가 설립 40주년을 맞았습니다.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1980년에 설립된 세종캠퍼스가 40주년을 맞아 정말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동안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구성원들이 단결해 위기를 극복하고 아픔을 바탕으로 진일보해 지금의 세종캠퍼스를 일구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40년간 캠퍼스를 지켜온 교수님들, 직원분들, 교우분들 그리고 지금 있는 학생들에게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고대 가족들이 세종캠퍼스를 따뜻한 마음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세종캠퍼스만의 독자적인 브랜드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많이 노력했던 부분은 학부 교육 내실화입니다. 그 덕에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최우수 등급인 A등급을 획득했습니다. 지원금도 증액돼 50억 원 넘게 받았죠. 이걸 다시 학부생 교육에 투자했어요. 여러 시설을 리모델링하고, 스튜디오와 스마트 강의실을 구축해 비대면 수업 녹화 용도로 유용하게 활용했습니다. 2016년 대학평가에서는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었는데, 이번에 A등급을 받으면서 구성원의 자존심과 대외적인 위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대학원에서는 이번에 4단계 BK21 사업을 준비하면서 세종캠퍼스만의 비전과 목표를 세웠어요. 세종캠퍼스가 생각하는 대학원의 교육과 연구는 서울캠퍼스와 차별화됩니다. 저희는 세종시라는 지리적 이점을 잘 살려서 세종시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종시와 동반 상승할 수 있는 분야로 대학원생들을 교육하고 연구하려고 합니다. 현재 세종시의 주력산업 분야가 스마트도시, 자율주행 자동차, 바이오헬스,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입니다. 이러한 분야와 관련된 세종캠퍼스의 3개 연구단과 5개 팀이 이번 BK21 사업에 선정됐습니다. 거의 모든 학과가 참여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대학순위 아시아 50위권 안에 드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남들과 똑같은 브랜드를 들고 있는 게 브랜드화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캠퍼스에 맞는, 우리 캠퍼스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도 지역과 협력하는 게 세종캠퍼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독자적인 브랜드화라고 봐요. 40주년에 맞춰서 조금이나마 이제 씨를 뿌리기 시작했고,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도 정말 많이 협조해주셨어요. 대학혁신지원사업이나 BK21 사업은 본부가 나선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모두가 노력해주시고 힘을 모아주셨으니까 할 수 있었던 거죠.”

- 내년 세종캠퍼스에 신·증설되는 첨단학과들이 학교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시나요

  “세종시의 미래 산업과 연관된 스마트도시학부, 미래모빌리티학과, 지능형반도체공학과를 새로 만들었고,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인공지능사이버보안학과와 빅데이터사이언스학부의 정원을 늘렸습니다. 다들 세종시에 있는 주력산업과 연관이 돼 있죠. 그 점에서 세종시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확실한 고리가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대학도 비슷한 학과를 만들긴 하지만, 그 대학이 속한 지자체의 주력산업인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저희가 배출한 인재들이 세종시에 정주하면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사회에 진출하면, 세종캠퍼스 출신은 교육을 잘 받았다는 인식이 널리 퍼지는 간접적인 효과가 있겠죠.

  부수적으로는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세종캠퍼스를 앞에서 끌고 갈 수 있는 학과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21학년도 입시에서 64000명이 감소했어요. 하지만 세종캠퍼스 입학정원은 신설학과와 증원으로 인해 수시와 정시를 합쳐서 작년 대비 116명이 늘었습니다. 학령인구가 줄었는데 입학정원이 늘어났으니, 경쟁률이 떨어져서 미달이 나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죠. 그런데 이번에 저희 수시 경쟁률이 11.41 정도 돼요. 이 수치는 수도권 학교를 제외한 4년제 종합대학을 통틀어 1등입니다. 고려대라는 이름에서 오는 믿음이나 세종캠퍼스가 가진 위상 이외에도, 신설학과가 주는 매력들이 작용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 이외에도 세종캠퍼스가 발전하기 위해학교가 준비하고 있는 계획이 궁금합니다

  “2019년에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의 목표가 글로벌 연구 역량으로 창의 인재를 길러내는 융복합 특성화 캠퍼스입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교육·학생·연구·산학협력·지역 연계·학교 경영이라는 6개 영역 안에 20개 전략 과제들을 수립했어요. 가장 주력하고 있는 건 실용연구 증진과 융복합 교육 확대입니다. 여기에 학생 중심의 소통형 미래교육을 추가하고 있죠. 두 달에 한 번씩 제가 주재하는 회의를 열어서 어떻게 예산이 투입되고 실적이 나오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틀은 5년 단위의 세종캠퍼스 중장기 발전계획이지만, 시대적인 변화도 가미하고 있어요. 이번에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앞으로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반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중장기 발전계획에 담긴 특성화 계획을 새로 개편했어요. 주요 방점은 지금의 교육체계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겁니다. 현재의 교육방식으로는 대학생들이 왜 학교를 가야 하는지에 대해 답할 수가 없어요. 지금 초··고등학교에서 온라인으로 수업 듣는 학생들이 언젠가 온라인으로 교육받고 학위를 따면 되지, 대체 왜 대학을 가야 하냐는 질문을 할 겁니다. 그 질문에 대답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답은 서울캠퍼스와 세종캠퍼스가 다르다고 봐요. 세종캠퍼스에 맞는 방식을 찾고, 세종캠퍼스만의 교육방법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학문의 특성화에 맞춘 기존과 달리, 이번 특성화 계획은 교육의 전환에 초점을 뒀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세종캠퍼스는 타 대학과 다르게 교육의 전환을 이뤄갈 겁니다.”

- 1년 정도의 임기가 남으셨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꼭 실현하고 싶은 사업이 무엇인가요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는 미래교육에 대한 혁신 모델의 씨앗을 뿌리는 겁니다. 앞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자 위주의 교육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이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것을 묻고, 학생들을 사고하게 하고, 학생들의 문제점을 파악해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식의 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기본적으로 교육의 철학이 티칭이 아니라 코칭을 하는 쪽으로 가야 합니다.

  현재 KUS(Korea University Sejong)형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 교육 플랫폼을 시범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교수자가 이번에 무엇을 얘기할지 주제를 던지면, 학습자는 이에 대해 고민한 후 학생들이나 멘토들과 토론합니다. 마지막에는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이를 남들과 커뮤니케이션해요. 이렇게 코칭 방식이 혼합된 교육 모델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산학교육센터에서 운영하는 T-SUM(Tech-Skill Up Mentoring) 프로그램이 그 예시입니다. 인공지능이나 데이터사이언스를 학부생에게 가르칠 때 이를 전공한 선배 멘토들이 파이썬 프로그램을 다루는 방법에 관해 학생들에게 코칭을 해줍니다. 지금은 시범사업이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내년도 대학혁신지원사업에서 광범위하게 시행해보려고 합니다. 그러면 세종캠퍼스 플립 클래스의 모형이 되겠죠. 지금은 파일럿을 돌리고 있는 셈입니다. 분명히 시행착오가 생기겠지만, 이를 기반으로 KUS형 플립 클래스를 위한 매뉴얼을 만들 계획입니다.

  두 번째는 지역밀착형 산학협력의 생태계를 확대하고 싶습니다. 지역과의 산학협력이 실용 연구의 근간이거든요. 산학협력은 인문사회계열도 가능해요. 이번에 세종캠퍼스가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MOU를 체결합니다. MOU 내용은 세종캠퍼스에서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들이 졸업하면 연구회에서 취업을 보장해주고요,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이 연구회에서 현장실습을 할 수 있습니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 계시는 훌륭한 연구자들이 세종캠퍼스에 와서 강의도 하고요. 이공계열의 경우, BK21 사업과 관련된 부분과 세종시를 연계해 산업을 발전시키는 모델을 확장해 가려 합니다.”

- 그동안 세종캠퍼스는 지역인재 채용지원 사업에 애썼지만, 학생들의 체감률이 높진 않았습니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비율을 30% 의무화한 시점에서 학교가 어떻게 학생들의 취업을 도울 것인지 궁금합니다

  “원래는 세종시에 지역인재를 뽑아야 하는 공공기관이 20개 있었어요. 527일에 법이 개정되면서 지역인재 인정 범위가 충청권으로 넓어졌습니다. 대전·충남·충북까지 합치면 대상 기관이 31개로 늘어나지만, 그만큼 경쟁자가 많아져서 오히려 불리해졌어요. 문제는 제도를 이해하고 있는 학생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겁니다.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데, 서류만 되면 합격하는 줄 아는 학생도 많더라고요. 그게 경쟁이라 학교가 추천해도 다 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는 좀 더 신경을 써서 이에 대한 홍보를 늘려나갈 계획입니다. 지금도 찾아가는 일자리 채용 설명회를 통해 우대 규정이나 준비 방법을 학생들에게 알리고 있는데, 더 확대할 겁니다. 담당 부서인 미래인재개발원의 경력개발센터 이야길 들어보면, 학생들이 4학년이 돼서야 찾아온다고 하더라고요. 학생들이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도록 그 부분은 제가 신경 쓰겠습니다.”

- 세종캠퍼스 구성원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학교 운영이 어려웠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거의 9개월째 가고 있어요. 구성원들 모두가 조금씩 양보해주시고 이해해주시고 어려움이 있더라도 보듬어주시고 품어주신 덕분에 2020년 세종캠퍼스 40주년을 큰 과오 없이 잘 끌고 갔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확진자도 한 명도 나오지 않았고요.

  한 가지 더 보태고 싶은 말은, 이번에 세종캠퍼스 40주년을 정리하는 사진첩을 만들었습니다. 그걸 보면, 학교가 어려울 때마다 잘 견뎌냈고 오히려 발전의 계기로 삼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모두가 어렵지만, 내년에는 더 좋아질 거란 느낌이 듭니다. 코로나를 계기로 더욱 뭉치고 이해의 폭을 넓혀주신다면, 앞으로 세종캠퍼스의 도약은 더 빨라질 겁니다.”

조민호·송다영기자press@

사진박상곤기자oct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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