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의 긴 시험이 끝났다. 학교와 거리 둔 지 10개월, 대면 시험을 보고 돌아오는 지하철에서 틈틈이 1910호 기사를 읽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고대신문의 기사로 머리를 식힌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기사는 지난 종합감사 결과의 시정조치와 불복사항에 대한 교수와 교직원 입장의 해명을 꼼꼼히 담았다. 출석 관련 규정 삭제에 대해 지적한 감사내용도 여러 근거를 들어 반박했다. 그러나 두 기사 모두 학교의 해명을 담을 뿐, 교육부의 행위 근거는 마지막에 간결한 추측의 형태로만 담고 있다. 교육부의 실제 입장은 아니더라도 양자의 행위 배경과 그 차이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했다. 독자는 양 입장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학교의 해명을 일방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위치에 놓였다.

  이번 특집면 키워드는 유난히 흥미로웠다. ‘부모 학생의 경우 정부와 학교의 미흡한 육아 지원책을 담으며 문제를 시사했다. 다수의 문제 중 아이 데려오기라는 주제로 첫 기사와 사이드 인터뷰의 흐름을 이은 것이 인상 깊었다. 맘인스누 인터뷰로 부모 학생의 연대와 참여로 이뤄낸 실질적인 제도 개선책을 알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학점 당 등록금 납부 방식 등의 요구에 대해 학교가 느끼는 현실적인 문제 또한 이들의 입을 통해 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편 배민커넥터 체험기는 몰입도가 뛰어났다. 읽으면서 함께 걱정하고, 안도하고, 흐뭇했다. 산재보험 적용제외 신청제도, 전속성 요건에 대한 견해 차도 간결하지만 유익하게 담았다.

  관심이 필요한 중요 사안을 담아낸 보도면, 한 편의 사진 전시회를 본 듯한 사진 보도, 1면씩 재미난 키워드로 풀어낸 기획면까지, 읽는 내내 즐거웠다. 아무리 바쁜 시험 기간에도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를 들락날락하는 우리들. 고대신문도 머리 식힐 때 찾아주는 소소한 읽을거리로 사랑받았으면 한다.

최현슬 (미디어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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