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이나 경기는 충분히 준비해야 수상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 응모한 다섯 편은 그런 면에서 잘 준비되었다고 보기 어려웠다. 여기서 말하는 준비란 좋은 소설을 쓰기 위한 공부와 연습을 일컫는다. 그 준비되지 않은 모습은 무엇보다 문장에서 나타났다. 응모작 모두에서 틀린 문장이 발견되었다. 물론 그 빈도에 있어서는 심각한 수준에서 그보다 덜 한수준까지 편차가 있었다. 부정확한 문장은 부실한 서술로 이어졌고 부실한 서술은 인물과 사건을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결과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한 서사가 전개되었다. 응모작들에서 두루 보이는 문제를 정리하면 대개 이런 식이다. 한 번에 요행으로 소설을 잘 쓸 수 없다. 좋은 본보기를 많이 보고 거기서 배운 바를 참고하여 글 쓰는 연습을 계속하면 그 수고가 쌓여 좋은 소설을 쓰게 된다.

  심사자의 손에 마지막까지 남은 <보급형 개츠비>도 앞서 언급한 문제를 지녔지만 다른 응모작들에 비해 덜 심각한 경우였다. 요즘 젊은이들의 풍속이 작중에서 실감 나게 재현되고 있었다. 어조는 가벼워도 거기에 내포된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문예 공모의 의의를 살리려면 수상자를 내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여 <보급형 개츠비>를 가작으로 선정했다. 뽑힌 이는 가작의 의미를 새겨 습작에 매진하기 바란다.

강헌국 본교 교수·국어국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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