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대 서관, 교양관 등 교내에서 대면시험을 본 학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건물 내 실험실, 사무실 등에 머물던 본교 구성원이 감염된 사례는 있었지만, 시험장 내 확진자 발생이 현실화한 것은 처음이다. 본교는 고사실에 입장한 모든 학생의 체온 측정을 진행했다. 하지만 확진 의심자를 가려내지 못했다. 건물 폐쇄, 방역 등 신속한 조치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대면시험 발 집단감염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공포를 구성원 모두가 하루 넘게 짊어져야 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생활을 배제한 거리두기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유동인구 급감으로 대학 캠퍼스뿐만 아니라 주변 상권은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대학당국 또한 대학의 기본을 지키기 위해 온·오프 병행 체제를 유지하고픈 관성이 작용한다. 그렇지만, 대면은 예측할 수 없는 감염의 여지를 남기고, 한 사람의 방심에도 공동체에 균열이 생기는 위험성을 동반한다.

  구성원을 아우르는 학교 집단이 상존하는 위험을 억제하고, 대안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다. 시간이 지날수록 본교가 정교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건 또한 사실이다. 하지만, 대면으로의 복귀가 넥스트 노멀(Next-Normal) 대학사회의 새로운 대안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소통의 어려움, 부정행위와 같이 온라인 환경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려워 기존의 대면활동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노멀로 회귀하는 것이지, ‘넥스트를 향한 전진과는 거리가 있다.

  19일 본교는 코로나19 이후 넥스트 노멀과 대학의 역할을 주제로 KU혁신포럼을 온·오프 병행으로 연다. ‘넥스트 노멀의 정의와 함께 달라져야 하는 대학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이미 본교 교수 중 일부는 온라인 시험 내에서도 부정행위를 최소화하고자 시험형식에 변화를 꾀하거나 시험 위주의 교육에서 학습 위주로 목표를 전환한 이들도 있다. 넥스트는 오늘을 벗어난 내일이다. 앞으로 논의에 있어 노멀에 천착하지 않은 학교본부의 넥스트가 필요하다. 그리고 학교본부와 함께 넥스트의 방향을 공유하는 교수자와 학생의 고민도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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