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횡단] 대2병 환자를 붙잡는 ‘선택’의 명언들
[종단횡단] 대2병 환자를 붙잡는 ‘선택’의 명언들
  • 윤지수 기자
  • 승인 2020.11.15 17: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tvN 드라마 <스타트업>이 한창 인기몰이중이다. 풋풋한 유머와 산뜻한 영상미는 20대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잘 담아낸다. 물론 출연하는 배우들도 예쁘다’. 주인공 서달미는 대학을 포기한 대신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사회생활 경험을 쌓았다. 그 경험치는 후에 초짜 CEO라곤 상상할 수 없는 성숙한 역량으로 발휘된다.

  얼핏 보면 간단한 성장 스토리지만, 만약 내가 서달미처럼 아르바이트만 전전해야 했다면 막막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대학교 2학년 말에 다다른 내가 공감하는 것은 어쩌면, CEO의 길로 들어선 서달미가 아니라, 방향 없이 내달리기만 했던 서달미일지도 모른다.

  무언가 계속 하고는 있는데, 마음 한켠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대2병의 징조다. 대학에 왔지만 앞으로에 대한 해답을 얻지 못한 상태. 여태까지 나름 여러 경험과 스펙을 쌓았다만 언제쯤 이것들의 진가가 발휘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드라마처럼 결말이 정해져있으면 좋을 텐데, 내 인생 각본을 써주는 작가는 현실에 없다.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이고, 그것의 결과 또한 나의 몫이다. 뚜렷하지 않은 결과를 기다리며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이 점점 두려워질 뿐이다.

  “So you have to trust that the dots will somehow connect in your future.” 훌쩍 떠났지만 뇌리에 박힌 스티브 잡스의 명언을 다시 한 번 붙잡는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하나의 이고, 미래에는 이 점들이 어떻게든 연결되어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여태까지 내가 찍어온, 그리고 현재 찍고 있는 점들도 언젠가는 연결돼 어떤 모양이든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니 미래에 대한 불안은 잠시 접어두고 계속해서 선택을 해나가면 된다. 일단 점을 찍자.

  “난요, 내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어요. 기를 쓰고 그렇게 만들었거든.” 서달미의 명대사도 붙잡아 본다.

 

윤지수 기자 choco@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