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 고대신문을 읽고라는 소중한 글을 쓸 세 번의 기회를 준 고대신문 기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첫 글에서는 정확하고 담담하게 진실을 담아내는 고대신문의 취재력을 칭찬했다. 두 번째 글에서는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담는 창구의 역할보다는 더 큰 사회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에 집중하는 학보사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인터넷 세상에서의 고대신문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그래서 제목은 고대신문을 읽고가 아닌 고대신문을 클릭하고이다.

  SNS에서 한 대학 언론 활동가가 고대신문의 독자 투고를 공유했다. “삼성의 지위를 유지하고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체제면 맞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틀린 것이다라는 고대신문 1912민주광장의 칼럼 <새로운 세대의 삼성을 바라보는 자세>를 읽고, 이 활동가는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고대신문의 데스킹을 못 볼 꼴이라고 지적했다. 편집국장은 신문의 민주광장코너는 학생의 의견을 담는 곳으로 해당 칼럼은 취지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댓글을 남겼다. “(학보는) 대학사회가 품을 수 있는 가치와 생각들을 폭넓게 담고, 논쟁이 이뤄진다면 그 논쟁까지 지면에 담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실제로 민주광장하나의 소재에 관한 두 가지 시선을 담아내는 코너이다. 문제가 된 칼럼을 투고한 학우에게도, 그와 다른 입장의 칼럼을 투고한 학우에게도, 그리고 그 칼럼에 반대하는 입장을 SNS에 올린 이에게도 잘못은 없다. 우리 사회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고, 미디어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는 창구이기 때문이다. 다만, 고대신문은 인터넷 생태계를 이해하고 그 안에서 객관성을 유지하는 방식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했다. 독자로서 내가 생각하는 민주광장의 매력은 말 그대로 두 가지 시선이 보여주는 학생사회의 민주주의와 그 이야기를 같은 면에 담아내는 종이 한 장의 불편 부당성이다. 그러나 고대신문의 SNS 채널에는 두 기사가 함께 등장하는 대신 따로따로 등장한다. 지면의 민주주의는 둘로 쪼개졌고, 각기 다른 알고리즘에 의해 잘못된 방식으로 퍼졌다.

  고대신문이 지면의 배치를 늘 고민하고 있다는 점은 잘 알고 있다. 이제 신문은 또 하나의 배치를 고민해야 한다. 유튜브 영상, 페이스북 퀴즈, 음원 파일 공유 등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화 시도는 칭찬한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보다 중요한 건 저널리즘의 본질이다. 늘 지켜왔던 고대신문의 본질적 가치를 잊지 않고, 더 멋있는 혁신을 이뤄내길 고대해 본다.

 

신정원 KUTV 보도부장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