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데이클래스부터 공연·전시까지

청년-지역 연결고리 역할

 

  2일부터 20일까지 청년문화행사 제기동 온 더 블럭이 제기동 일대에서 개최된다. 원데이 클래스와 해금 공연, 그리고 기획전시로 구성된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 내 창작자들과 청년들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행사는 프로젝트 그룹 제기동 청년문화기획단 쥬스(Jouth)’를 주축으로 동대문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장은지 도시재생활동가는 마음에 드는 공간이나 사람이 생기면 그 동네에 애착이 간다제기동의 그런 모습들을 청년들에게 알려주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원데이 클래스로는 꽃집 그로우, 빈스크로셰 공방에서 4일과 12일 꽃꽂이와 뜨개질 클래스를 각각 열었다. 뜨개질 강사 박기빈(·44) 씨는 8평 남짓한 공방에서 6명의 수강생과 마스크 스트랩과 카드지갑을 만들기 시작했다. “새끼손가락에 실을 감고 엄지와 검지로 잡은 후 검지로 한 바퀴 돌려주세요.” 수강생들은 박기빈 강사의 말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1시간 동안 첫 코를 뜨는 방법을 배우고 나서야 남은 시간동안 본격적인 뜨개질을 해나가기 시작했다. 완벽한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수강생들은 만족스런 반응을 보였다. 뜨개질 클래스에 참여했던 조연진(공과대 기계19) 씨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어 이번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12일 원데이 클래스에 참여한 학생들이 강사님과 함께 뜨개질을 하고 있다.

 

  ‘크리에이터스 아뜰리에에서는 네 가지 주제로 평일엔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에는 운영진이 상주하는 시간에 맞춰 기획전시가 진행됐다. 전시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서울 곳곳에는 쎄느강이 흐른다>라는 제목의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정릉천을 쎄느강이라 부르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에서 착안한 영상 기획이다.

  시선을 옆으로 돌리면 제기동 한복판에 소박하게 꾸며진 도자기 공방 이야기를 담은 오붓 도예공방과 자신만의 철학과 가치를 담아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를 묘사한 창작자A의 공방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게임 형식의 기획전시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제기동 어르신들의 문화에 주목한 온라인 콜라텍은 시뮬레이션 게임 형식을 띤다. 전시를 관람한 손희주(·21) 씨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속에 오래된 역사를 숨기고 있는 곳들이 많은데 대부분 방치돼 사람들의 관심 밖이었던 것 같다이번 기획전시를 통해 동네의 역사를 지켜나가는 지역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정릉천을 산책하다 공연을 본 건 처음이에요.” 배정우(·23) 씨가 말했다. 무심코 길을 걷다 마주할 수 있는 버스킹도 제기동 온 더 블럭에서 준비했다. 5일과 13일 양일간 정릉천 수변무대에서 해금공연이 진행됐다. 해금 연주자 해금 켜는 은한40분간 아이유의 밤편지’, 이문세의 소녀7곡을 연달아 해금으로 연주했다. 공연에는 20명 남짓한 관객의 열띤 호응이 더해졌다. ‘해금 켜는 은한연주 소리가 작았음에도 정릉천의 물소리가 배경음악이 되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끝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13일 저녁 정릉천을 찾은 관객들이 해금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이승빈 기자 bean@

사진김민영 기자 drat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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