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감염으로 학생 10명 확진

고시동 폐쇄 두고 학생 불만

기말 시행 방안 다음 주 공지

교내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10명이 발생했고, 아이스링크장이 폐쇄됐다.
교내 집단감염으로 확진자 10명이 발생했고, 아이스링크장이 폐쇄됐다.

 

  교내 아이스링크장 내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10일부터 현재(21일 기준)까지 본교생 11명이 코로나19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10명은 아이스링크 발, 1명은 다른 경로를 통해 감염됐다. 본교는 확진 학생들이 다녀간 건물을 전부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에는 행정고시동(고시동)도 포함돼 있어 학생들이 며칠간 불편을 겪었고, 학교의 대응을 두고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처음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10일 오후 1130분부터 11일 오전 1시까지 본교 아이스링크장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다. 그 과정에서 밀접접촉자 25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1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확진판정을 받은 학생 중 한 명은 고시동 기숙사생이었다. 학교 본부는 오후 6, 건물 폐쇄를 위해 전체 고시동사생에게 당일 오후 8시까지 퇴실할 것을 공지했다.

  2시간 만에 급하게 퇴실해야 했던 학생들은 학교의 대응에 있어 학생 안전에 대한 고려가 미흡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학교의 폐쇄 방침은 고시동 확진자가 접촉한 인원의 코로나 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결정된 사항이다. 고시동에 거주하는 A씨는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양성일지도 모르는 사람들을 밖으로 내보낸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학생들의 귀가방식도 안전하게 통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폐쇄 이후 당장 거처를 마련하지 못해 난처했던 학생도 있었다. 고시동 사생 B씨는 지방에 살거나 가족이 걱정돼 집에 갈 수 없었던 학생들을 위한 학교의 방책이 부재했다학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하는 학교가 학생들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학교 당국은 퇴실 조치에 대해 부득이하게 2시간 내에 집으로 가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 18일 아침까지 있을 수 있게 하고 이튿날 조식 제공 후 퇴소하게끔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A씨는 다음날 나간 사람들은 모두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끝까지 항의하다 시간이 너무 늦어져서 어쩔 수 없이 기숙사에서 잔 것이라며 마치 적절하게 대처한 양 답변하는 모습이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말고사 방역지침 강화 예정

  학교 본부는 신속한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3인실로 운영되는 고시동의 특성상 기숙사 내 격리는 불가능했다는 것이다. 이장욱 학생지원부 차장은 행정고시동은 3인실이고 공동 화장실과 공동 샤워실을 사용한다동선이 겹칠 수밖에 없는 구조라 추가 확진을 막기 위해선 선제적으로 폐쇄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확진자 발생 전에 고시동의 코로나19 예방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행정고시동 사생 C씨는 지금까지 고시동은 출입 시 명부를 작성하거나 체온을 잰 적이 한 번도 없었다학생들의 잘못도 있지만 관리하지 않은 학교의 잘못도 있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8시에 고시동 폐쇄조치가 끝나, 현재는 사생들이 기숙사로 돌아온 상태다. 확진자가 다녀간 안암학생 사생식당도 18일 아침부터 운영이 재개됐다. 이장욱 차장은 확진자가 식사한 시간대에 CCTV를 확인한 결과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본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기존 3단계에서 5단계로 세분화됨에 따라 수정한 2학기 학사운영계획을 18일 공지했다. 최성수 학사팀 부장은 이번 학사운영계획 수정은 아이스하키 동아리 확진과 무관하다다음 주 중으로 더 강한 방역 조치가 적용된 기말고사 시행 방안에 대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서연 기자 standup@

사진김소현 기자 sosoh@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