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출범한 세종총학생회 한뜻’(회장=김동현)이 곧 1년의 임기를 마친다. 2020년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대학사회에 새로운 고민을 안겨준 해다. 지난 1년간 한뜻은 코로나 관련 학생 현안 해결에 집중했다. 임기 종료를 1달 정도 앞둔 시점에서 한뜻1년을 되돌아봤다.

 

  [코로나19] 학습안정화보장 장학금 합의

  1학기 한뜻의 주요 의제는 코로나19에 따른 등록금 반환 문제였다. 서울총학 비대위와 코로나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특별장학금 확충을 비롯한 등록금 반환 대책을 학교 본부에 요구했다. 그 결과, 학교 본부는 세종캠 학생들에게 학습안정화보장 장학금을 지급했다. 조건에 따라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달랐지만, 2학기 등록생 전원은 고대상생프로젝트 장학금과 대면수업참가지원 장학금 13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동시에, 학교와의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비대면 수업 관련 학사운영방침의 일부 변화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뜻은 부총장 주재 정기회의, 세종-서울 캠퍼스 대표자 회의, 교육부 간담회 등 회의에 정기적으로 참여했다. 학교는 한뜻과의 논의를 바탕으로 절대평가 강의의 성적 비율을 폐지했고, 교수자 재량으로 상대평가 강의를 절대평가 전환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문화·복지] 사상 첫 온라인 축제 열어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40주년 기념행사 ‘KU Inside’는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온라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한뜻은 총 사흘에 걸쳐 토크콘서트, 동아리 공연, 응원제, e-Sports 대회를 개최했다. 참여자는 적었지만, 본교에 새로운 비대면 축제문화를 도입했다는 평이다. 선본 당시 내걸었던 배리어프리존 공약은 별도 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미완에 그쳤다. 해당 행사를 담당한 박재우 전 한뜻인권복지위원장은 토크콘서트가 열린 스튜디오의 경우 공간이 작아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웠다수화통역은 세종장애학생지원센터와의 논의 끝에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세종총학은 학교 주변 26개의 사업체와 KU membership 협약을 맺어 학생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했지만, 홍보가 미흡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제휴업체인 요남자관계자는 고려대 학생처럼 보이는데도 학생증을 제시하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한 학생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시설] 코로나로 폐쇄된 학생식당, 자치공간으로 탈바꿈

  세종캠 내 학생식당 운영 중단으로 잉여공간이 생기자 한뜻은 해당 공간을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 공약한 바 있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무회의에 참여한 결과, 내년에 미래관 식당에 학생 자치공간을 조성하기로 학교와 합의했다. 농심국제관과 세종여고 사이에 있는 샛길 정비도 11월 중에 완료된다. 1학기에 세종시청 관계자와 현장실태를 조사했고 안심길 시설물을 선정했다.

  농심국제관 1층 라운지 조성과 전용강의실 제도 확대시행은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인해 무산됐다. 출마 당시 농심국제관 1층 로비에 팀플 라운지와 학술 공간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재정 지원을 받을 예정이던 협약업체의 재정난으로 무산됐다. 각 학과에 소모임이나 학회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강의실을 배정하는 전용강의실 제도는 학교 측의 반대에 부딪혔다. 김동현 회장은 학교에 오는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을 고려해 단과대별로 강의실을 배정하려 했지만, 학교 측이 수요부족을 이유로 거절했다고 말했다.

  녹지운동장을 보수하겠다는 공약도 이행이 요원한 상태다. 세종총학은 녹지운동장의 노후된 시설을 보수하고, 운동장을 잔디축구장으로 전면 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학교 본부에 9월 중 공문을 보냈지만, 최영희 기획예산팀 팀장은 현재 녹지운동장 보수를 위한 예산은 계획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뜻11월 내로 학교 당국과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동현 회장은 안전과 관련된 시설물 보수는 고려해달라고 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통] ‘쿠플존활성화가 앞으로의 과제

  ‘한뜻이 추진하던 쿠플존재정비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2009년 개설한 쿠플존은 세종캠의 학내 커뮤니티 사이트다. 강의평가, 스터디, 소속변경 합격 수기 등의 다양한 콘텐츠가 주를 이뤄 2010년대 초중반까지 활성화됐지만, ‘에브리타임의 등장 이후 이용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쿠플존 앱이 개발되지 않은 탓도 있었다. 현재 한뜻은 쿠플존의 안드로이드 버전을 완성했고 12월 초에 이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동현 회장은 총학과 학생의 원활한 소통을 하려면 쿠플존을 활성화해야 한다다음 총학에서도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ㅣ  송다영 기자 foreveryoung@

인포그래픽  ㅣ  은지현 기자 silverco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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