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에서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을 계기로 학생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확진자 중에는 본교 고시동에서 숙식하며 공부하던 학생도 있었다. 학교당국은 빠르게 고시동 폐쇄를 결정하고, 관련시설에 대한 방역에 나섰지만, 폐쇄과정에서 학생들은 밀접 접촉자와의 세심한 구별 없이 위험한 귀갓길에 나서야 했다.

  확진자가 발생하기 전까지 고시동에선 입출시 발열체크나 자가검진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온 캠퍼스를 철통같이 막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방역활동에도 빈틈이 있었던 것이다. 매일 300명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코로나 3차 대유행을 걱정하는 지금, 코로나의 가장 큰 적은 방심이다.

  ‘신속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던 본교 방역체계에 허점이 발견됐고, 대처도 세심하지 못했기에 학교 구성원의 불신은 상당히 높아졌다. 학생증을 찍고, 발열체크를 하고, 스티커를 부착하는 과정을 대부분이 준수한 것은 학교의 방역 노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국면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건 학교가 먼저 강조하던 바였다.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미 캠퍼스 깊숙이 침투했고, 강의실과 실험실, 시험장까지 들어찰지 모르는 상황에서 제한적 대면수업강행은 미온적 대응일뿐더러 학생안전을 외면한 처사다. 서울에서만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학교는 제한적 대면수업진행 방침을 재고해 전면적인 비대면수업까지 고민해야 한다.

  토요일이었던 21일 정오 중앙광장은 현장녹화 비대면 면접을 보러 온 수험생과 부모들로 가득 찼다. 코로나19 상황이 1단계 수준으로 완화될 때까지 일시적으로라도 대면수업을 멈춰야 한다. 학교당국의 전면적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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