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을 읽고코너 마지막 글이다. 그동안 피드백을 주고 애독한 것이 뿌듯할 정도로, 1913호는 여태 비평한 고대신문 중 가장 좋았다. 고대신문의 강점인 재기발랄한 기획력이 돋보였다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학기 말 정도 되면 일에 능숙해지기는 하나 동시에 지치기도 해서 재치 있는신문을 만들기는 어려운 게 보통이다. 그런데 그 어려운 일을 해내는 고대신문 구성원들의 응집력과 기획력에 박수를 드린다.

  우선 지훈주간보도가 인상적이다. 반 면 이상을 과감하게 여러 가지 구도의 사진으로 채우고, QR코드를 활용해 기사에서 언급된 노래가 단지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장치했다. 19131면과 2면을 보며 새로운 시도들에 감탄했다. 글과 사진과 여타 다른 콘텐츠의 조화를 위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사회 면의 생활SOC 사업 관련 기획도 좋았다. 6면에서 생활SOC 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짚고, 7면에서 생활SOC 사업의 모범사례를 제시했다. 7면에 다른 기사가들어왔다면 6면 기사가 힘을 많이 잃어버렸을 것이다. 생활SOC 사업이 뭔지도 잘 모르는 독자에게 이것저것설명만 늘어놓고 끝났을 테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사례를 7면에서 들어줬다. 그것도 딱딱한 설명 대신 아주 친근하고 가까운 취재로, 다양한 사진과 함께 말이다. 기사가 독자의 눈에 비친 활자에 그치지 않고 독자의 기억, 경험, 고민으로까지 파고들 수 있도록하는 기획력의 힘이다.

  본인도 신문 전체를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그동안 고대신문을 읽고에 비평을 실을 때도 기사 하나하나의 질이나 취재력, 문장력보다는 해당 호의 전체적인 균형, 구성 등에 초점을 맞췄다. 때로는 아쉬운 점을 꼬집기도 했지만, 사실은 매번 고대신문을 읽으며 많이 배우고 감탄했음을 뒤늦게나마 전한다. 고대신문의 강점이 특히나 바로 그 기획력, 신문 전체의 유기성에 있기 때문이다. 아직 종간까지는 좀 남았지만 내게 허락된 자리는 여기가 마지막이기에, 한 학기 동안 옆자리에서 함께한 고대신문에 감사와 작별의 인사를 전한다. 앞으로도 애독자로 남아 항상 응원하겠다.

박제후 연세춘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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