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의미 없는 1년이었다.’ ‘내 생애 최고의 1년이 되길 바랐는데.’ 22일 학내 커뮤니티에서 큰 공감을 받은 글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일상이 무너졌다. 고대신문 또한 여러 변화에 봉착했음에도 이번 종간까지 꿋꿋이 신문사를 지킨 편집국장과 기자들께 감사를 표한다.

  먼저 보도면은 학생사회의 굵은 현안을 다뤘다. 교내 집단감염 기사에는 단순히 확진 사례를 제시하는 것에서 나아가 이면의 학교 방역조치 문제를 제시했다. 이때 고시동 폐쇄 조치에 대한 사생과 학교의 입장이 균형 있게 담겨 좋았다. 서울총학 후보 모멘트공약 기사는 등록금 반환, 휴학연한 연장, 제한적 행사진행 등 코로나 상황에 맞는 세부 핵심공약을 담아 중요 정보를 전했다. 그러나 고대신문의 목소리는 부족했다. 공약 이행 가능성에 대한 날은 보이지 않고, 이어지는 인터뷰에서도 선본의 일방적인 다짐만이 드러난다. 이어지는 학내 커뮤니티 기사의 자정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는 공감하지만, 깊이가 부족했다. 정보제공, 혐오를 다룬 내용은 커뮤니티 이용자가 이미 아는 수준에 그친다. 의미 있는 자정방안을 기대했지만 학생들의 바람이 얕게 제시됐을 뿐이다. 커뮤니티를 쓰지 않는 교우만이 신선함을 느꼈을 법했다. 전문가의 통찰 혹은 색다른 시선을 제시했어야 한다.

  이번 학기는 한 소재를 2면으로 늘인 때와 달리, 신선한 소재를 짧고 강렬하게 다뤘다. 코로나 시대 노숙인의 어려움을 생생히 다루고 희망적인 의지로 마무리한 르포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만 박순일 대표이사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노숙인 정책보다 코로나 관련 문제에 비중을 더했다면 시의성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비대면 복지 기사도 연말의 분위기가 담겨 손색없이 좋았다.

  사람들면은 인기 드라마와 관련해 재치 있는 섭외를 진행했으나, 첫 기사의 경우 개인적으로 인생 경험을 듣는 재미보다 홍보성이 짙게 느껴졌다. 스티팝 대표 인터뷰를 내러티브 형식으로 풀어, 두 기사의 순서를 바꿨다면 스타트업의 핵심가치인 성장이 더욱 강조됐을 것이다. 한편 대학면 연구비 기사는 깊이 있는 문제제시에 비해 해결방안을 다소 추상적으로 제시했다는 한계가 보인다.

  쌀쌀해질 때 누군가는 쓸쓸한 노래를 찾아 듣고, 누군가는 캐롤을 튼다. 드라마 미생의 대사처럼 시련은 셀프. 내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무기력을 느꼈을 한 해지만, 남은 한 달 동안 스스로에게 작은 추억 하나라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최현슬(미디어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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