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의 발달과 함께 현대인에게 SNS란 일상을 함께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단순히 소식 전달을 넘어서 세상에 대한 소통과 교감의 창구가 된 SNS상의 게시물들을 보다 보면 글의 말미에 해시태그(#)가 여럿 달려있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해시태그는 수많은 게시물들 중 같은 주제의 게시물만을 묶어서 볼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를 통해 편리하게 자신이 원하는 해시태그의 글들을 모아서 볼 수 있다. 작성하는 데에 돈도 안 들고, 원하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몇 개라도 달 수 있다는 특성을 이용한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이 몇 해 전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다.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은 주로 특정 집단의 의견 표출, 큰 이슈에 대한 영향력 전파와 관심 촉구 등 특수한 목적성을 갖는다. 대표적으로 #잊지않겠습니다(세월호 사건 추모), #BlackLivesMatter(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MeToo#WithYou(미투 운동), 그리고 가장 최근의 #정인아미안해(16개월 입양아 학대 사망 사건) 등이 있다.

  이러한 해시태그 운동은 굉장히 긍정적인 요인들을 많이 가진다. 전파 속도도 엄청나게 빠르고, 작성이 쉽고 간편하며, 무료인 데다가, 내용적인 제약도 없다.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에 동참한 개개인의 용기 있는 고백과 신념의 표출, 의지의 확립, 특정 이슈에 대한 인식과 관심의 확산, 감정의 표출 등이 실제적 행동으로 옮겨지면 사회·문화적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만들어낸 새로운 형태의 시민적 여론 형성 방법이다.

  다만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은 그 단점 또한 명확하다. 어떠한 내용이든 생산할 수 있고 전파가 용이하다는 점 때문에 부적절한 의견이나 내용 등을 담은 운동 역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이로 인해 특정 의견이나 사상에 과도하게 매몰된 폐쇄적 사회를 만들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은 여전히 그 가능성과 잠재력 측면에서 큰 힘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해시태그 릴레이 운동을 통해 의견을 모아 그것을 실행하여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이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힘은 비록 다루는 과정이 서툴지라도 우리 사회, 나아가 전 세계를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정현민(생명대 생명과학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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