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횡단] 댓글창이 들끓는다. 세상이 조용하다
[종단횡단] 댓글창이 들끓는다. 세상이 조용하다
  • 송다영 기자
  • 승인 2021.01.24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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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로써 본 총회는 원칙에 따라산회되었음을 알립니다.” 지난해 12월 세종캠 글로벌비즈니스대학은 총회를 두 차례나 진행했다. 안건은 단과대 학생회장 탄핵’. 해당 단과대에서 진행했던 독후감 대회 수상자가 모두 학생회였다는 점, 심사 시간을 임의로 앞당겨 기한 내 독후감을 제출한 학생들이 심사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논란의 주요 골자였다. 여론은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거세졌다. 온종일 핫게시물은 관련 논란에 대한 의견 게시물로 도배됐다.

  해당 논란을 접한 이후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학생회장 탄핵건’. 이 정도라면 학보사 기자가 다룰 수 있는 대형 사건이다. 총회가 열리기 전부터 학생회장이 탄핵 될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를 가정해두고 각 경우의 취재원 리스트와 예상 질문을 정리했다. 그렇게 긴장 속에 참석한 zoom 총회는 고요했다. 학생회 임원이 아닌 학생은 5명만이 참석했고, 개회 가능 인원 200명과는 안드로메다 성운만큼 떨어져 있었다. 참여 인원 미달 산회로 총회는 싱겁게 마무리됐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허무할 것도 없었다. 댓글창이 들끓는다고 세상은 쉽게 뒤집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세상이 뒤집어지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렇다면 간혹 세상이 뒤집어지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가장 최근엔 양천 아동학대 사건이었다. 한 아이가 학대를 당하다가 처참하게 생을 마감했고, 이후 관련 법안들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분노의 주체가 모여서 법원과 국회 앞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온라인의 소리가 오프라인으로 뚫고 나오기 위해선 주체가 선행돼야 하고, 그 주체는 실행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학생사회를 위한 누군가가 나타나긴 할까. 그 누군가는 뛸 힘을 가지고 있을까. 혹 코로나 시국이어서 그런 것일까. 댓글창에만 들끓는 학생들의 여론에 괜스레 씁쓸해진다.

송다영 기자 forever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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