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주어지는 매 순간은 다시 못 올 귀한 선물입니다.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날마다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견고한 석탑 같은 삶이 이루어져 있을 거예요.” 신동훈(과기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는 31년간의 교수 생활을 회상하며 “꿈을 펼쳤던 장소를 떠나려니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꿈을 향해 질주했던 식품공학도

  신동훈 교수는 1974년 본교 식품공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공군사관학교에서 4년간 장교로 복무하고 삼성그룹에 입사했지만, 과감히 사표를 썼다. 학부생 시절부터 바라왔던 교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였다. 그 길로 코넬대학교 대학원에 진학해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지낸 뒤 1990년 모교로 돌아와 식품생명공학과의 교수로 부임했다.

  신동훈 교수는 부작용 위험이 있는 가공식품 대신, 지속해서 복용해도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천연생물자원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치매 등의 노인성 인지 질환을 예방하고 완화하는 방법을 음식에서 찾고자 했으며, 2008년 알츠하이머 예방에 부추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신 교수는 “갈수록 평균수명이 길어지는 만큼, 건강한 노년기를 보내는 방법을 찾는 것이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후학 양성 통해 기쁨 얻어

  신동훈 교수는 훌륭한 연구자인 동시에 존경받는 강의자였다. 학생들이 암기 대신 이해를 바탕으로 공부하도록 수업을 이끌어 나갔다. 학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자 했던 노력을 인정받아 우수강좌상과 석탑강의상을 여러 차례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학생 교육에 충실했던 교수로 기억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을 것”이라며 “후학을 기르는 큰 기쁨을 얻었던 학교를 떠나는 지금, 그간 만났던 모든 사람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학생들에게 전하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신 교수는 학창 시절에 학과 학회장을 맡아 농악대 공연, 탈춤공연을 주관하는 등 누구보다 활동적인 대학 생활을 보냈다. 그랬던 만큼 학생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강조했다. “학생들이 장·단기 목표를 잘 세워서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을 균형 있게 해내는 고대인이 됐으면 해요.”

 

  신 교수는 그간의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학계와 산업체, 정부기관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는 데 열정을 바칠 예정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식품을 연구하는 만큼 특별히 챙기는 건강식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아내의 정성이 담긴 집밥”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글 │ 박지선 기자 chance@

사진제공 │ 신동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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