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100선을 뚫은 국내 주식시장은 상승세를 멈추지 못한 채 달려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상승세는 코로나 19도 못 막았다. 주목받는 주식의 파도타기에 성공하여 누군가가 큰 수익을 벌었다는 소식들을 너무나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나도 그들처럼 무작정 그 파도를 타겠다고 주식시장을 향해 희망이라는 끈을 갖고 달려 나갔다. 하지만, 그 파도는 나에게 쓰나미가 되어 돌아와 다시 시장에 발을 빼게 했다.

  온갖 미디어와 신문, 뉴스에서 기업, , 화폐 등 돈이 되는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에게 24시간 내내 노출된다. 심지어 인스타그램 스토리만 눌러도 내 친구들이 자신들의 종목 수익 결과를 보여주는 상황도 볼 수 있다. 나 혼자 뒤처지는 기분이다. ‘나 빼고 재테크 시작한 건가?’ ‘나도 주식을 해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으로 남과 비교하며, 아무도 강제로 시킨 적은 없지만, 트렌드로 뒤처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다.

  예상대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개미 대학생은 달콤한 당근이 아닌 혹독한 계좌잔고라는 결과를 받았다. 분명 주변의 시선과 트렌드가 주식 파도를 타야만 한다는 마음을 만들었다. 또한, 금리는 0%대로 이미 예금과 적금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인플레이션에 따라 물가는 높아져만 가고 있다. 그리고 취업난은 여전하다. 대학생들이 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혹독하다. 분명 아무런 학습 없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그것은 우연이었을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어떤 파도가 타기에 좋을지, 어떤 파도가 쓰나미가 되어 나를 덮어버릴지를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나름대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해보는 것이다. 미디어에 휘둘려 큰 파도타기에 시도하다 단순히 휩쓸려 내려간다면 이는 실패라는 결과로 남을 것이다. 스스로 주체가 되어 의사결정을 한다면, 실패하더라도 다음 파도타기를 위한 연습이 될 것이다.

  분명 주식시장은 거품과 같이 합리적이지 않기도 하며, 아무리 공부하더라도 수익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 또한, 정보의 불균형과 자본금의 크기 차이로 나와 같은 개미 대학생들에게 불리하기도 하다. 이외에도 모순적인 점들이 가득한 시장이다. 하지만, 파도를 타기로 했다면 최소한 투자한 기업이 어떤 기업인지 알아보면서 시작하는 것이 어떨까?

최성호(경영대 경영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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