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이어 2021년 또한 코로나와 함께 한 해가 시작됐다. 새내기 새로배움터를 포함하여 다양한 학과 내 행사가 취소되었고, 캠퍼스에서는 학교를 구경하는 새내기들의 설레는 웃음소리 또한 들을 수 없었다. 이 가운데 발행된 올해의 첫 신문은 코로나에 대응하는 고려대학교의 포부를 간접적으로나마 담아냈다.

  정진택 총장의 신년사로 시작된 1면은 고려대학교의 2021년 계획에 관해 설명했고, 뒤따르는 보도면에서는 1년이 넘게 이어진 코로나로 여전히 피해를 보고 있는 사람들과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겼다.

  1면 기사인 건강히 오거라, 아기 호랑이!’에서는 새내기 맞이라는 어려움 극복을 위한 단과대 차원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코로나 확산에도 불구하고 21학번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온라인으로나마 새내기 맞이 프로그램을 진행하려는 노력에서 후배를 향한 선배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온라인 행사 진행의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은 점은 아쉬웠다. 장비 사용의 문제인지 혹은 프로그램 기획의 문제인지 전혀 언급되지 않아 정확히 어떤 측면에서 단과대가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한 파악이 어려웠다. 또한 온라인으로 대체될 예정이라는 프로그램 진행 계획에 대해서만 언급했을 뿐, 실제로 진행된 프로그램에 대한 학생들의 후기가 함께 실리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21학번의 인터뷰 역시 학교생활에 대한 기대만이 담겨있어 다소 진부한 인상을 남겼다. 온라인으로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선배들의 노고와 참가 후 신입생들의 소감과 부족한 점을 함께 실었다면 다양한 내용을 담은 기사가 완성됐을 것이다.

  8면의 사회적 돌봄 필요한 범죄피해자와 수용자 자녀기사에서 피해자의 범위를 피해자 가정뿐만 아니라 수용자 자녀도 함께 포함한 점은 좋았다. 많은 사람들이 잊고 있는 존재를 함께 다뤄 다양한 범죄 피해자의 고통을 다룬 입체적인 기사가 완성됐다. 하지만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인 지원책만 다뤄진 점은 아쉬웠다. 리드 문단에서 경제적 도움과 더불어 법률 지원, 심리치료 지원 등을 언급했지만, 본문에서 해당하는 내용을 찾기는 어려웠다. 헤드에서 사회적 돌봄이라는 단어보다는 경제적 도움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를 선택하는 편이 기사 내용과 더 잘 맞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다수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숨어버린 지금, 신문 또한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이미 일상생활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지 1년이 넘은 지금, 작년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기자만의 날카로운 관찰력이다. 작년과 다를 바 없는 정적인 캠퍼스 안에서 고대신문 기자만이 찾을 수 있는 빛나는 소재를 발굴하기를 기대한다.

최은영(미디어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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