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부터 본교 심리학과가 심리학부로 개편된다. 심리학과가 독립된 학부로 전환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본교 심리학과는 1959년 문리과대학 교육심리학과로 설립된 후 1962년 교육학과와 심리학과로 분리돼 문과대에 소속됐다. 이후 사회변화에 따라 심리학에 대한 다학제적 접근의 필요성이 제기되며, 융합적 연구와 교육을 위해 독립학부로의 분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201912월 학교 본부 및 이사회에서 심리학부 독립 승인이 이뤄졌으며, 올해 독립학부로 새출발한다.

기술 발전에 따른 학문 영역 확장

  전통적으로 심리학은 인문학의 한 갈래로 여겨졌다. 하지만 뇌과학 및 인지과학 등 인간 심리를 탐구하는 기술적 영역의 발달로 근래 폭넓은 연구를 수행하게 됐다. 사회심리학과 문화심리학은 문과 영역으로, 인지심리학이나 신경심리학은 이과 영역으로 확장됐다. 초대 심리학부장을 맡은 양은주(심리학부) 교수는 인문학, 사회과학, 자연과학을 모두 포괄하게 된 심리학의 학문적 성격은 문과대라는 하나의 단과대 소속으로 분류하기에 한계가 있었다학생들의 동의를 거쳐 문과대 교수회의, 학교 회의, 교수의회, 총장 승인, 이사회 승인, 교육부 승인의 과정을 통해 학부제 독립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단위 교과 및 이학사 과정 편성

  심리학부가 단독 출범하면서 교과과정도 개편됐다. 기존 심리학과 전공교과는 학교 심리학, 건강심리학 등 전공이론 중심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유연성, 연계성, 전문성, 확장성에 기반한 주제중심의 교과로 새로 꾸려진다. 전통적 학문 체계 중심의 교과과정을 해체하고, 사회문제해결 역량 강화를 위한 혁신적 사회주제에 집중한다. 심리학부의 전공교과는 Mind&Machine (심리학과 공학), Schema&Scale(심리학과 데이터 방법론), Creativity&Culture (심리학과 문화/인문/예술), Wisdom&Wellbeing(심리학과 건강/교육), Leadership&Link(심리학과 경영/ 경제/정치)의 다섯 가지 영역으로 분류돼 각 영역에서 세부 주제를 교수한다. 특히 학부생들의 교과목 선택의 폭을넓혔다. 기존 3학점 교과와 더불어 1.5학점 소단위 심화 교과(자연지능의 계산신경과학, 선택의 뇌과학, 빈곤의 심리학 등)를 새롭게 편성했다. 학부제 전환 이후 심리학부에서는 BA(문학사)뿐 아니라 BS(이학사) 학위를 선택해 취득할 수 있다. 문과대 소속이었던 과거와 달리 학부로 독립하면서 이과 계열의 융합교과전공이 편성됐기 때문이다. 이학사 교과과정인 BS track을 모두 이수한 심리학부생에 한해 이학사 학위를 수여한다. 이는 심리학부로의 교육과정 개편이 확정된 2021년 이후 입학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신교육과정 및 학위취득에 있어 기존 재학생 소급적용 가능 여부에 대한 논의는 현재 진행 중이다.

심리학부 출범에 미래교육 혁신 기대

  김지수(심리학부21) 씨는 다른 대학 심리학과 교육과정은 인문계열 교과전공이 중심이지만, 고려대 심리학부에서는 뇌인지과학 등 이공계 영역 심리학을 탐구할 수 있게 됐다시대흐름에 발맞춘 심리학부의 첫 시작에 함께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양은주 교수는 심리학부로의 전환을 사회적 변환기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변환시키기 위한 새로운 시도로 정의했다. 양 교수는 학부 독립 그 자체가 혁신은 아닐 수 있지만, 이러한 시도 없이 혁신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미래교육 혁신의 첫발을 내딛는 심리학부의 출범 의미를 설명했다. 덧붙여 심리학부의 출범 포부가 다소 담대하지만,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응원해 줄 것을 부탁했다.

 

장예림·최주영 기자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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