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교가 국내 대학 최초로 블록체인 기반의 모바일 분산신원확인(Decentralized IDs, DID) 체계를 구축해 ‘KU 모바일 ID’ 시스템을 도입한다. KU 모바일 ID는 스마트폰에 저장되는 모바일 학생증으로, 교내 건물 출입 시 스마트카드(기존 학생증)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캠퍼스구축단은 5월부터 모바일 ID를 주요 건물 입출입단말기에 태그할 수 있도록 하고, 올 하반기까지 캠퍼스 내 전 건물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지원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덕일 스마트캠퍼스구축팀 과장은 “2019년 스마트캠퍼스 조성을 위해 교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합한 결과, 모바일 기기를 학내 공간 이용 및 인증에 사용하길 바라는 수요가 많았다”고 사업의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국내외 공공기관에서는 이미 DID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플랫폼이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으나, 국내 대학 중 DID 블록체인에 기반한 신분증 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본교가 최초다.

  본교는 기존 무선주파수(RF) 방식을 사용하던 스마트카드 학생증과 새롭게 발급 예정인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학생증을 연계하는 통합 인증 시스템을 구축한다. 운영 중인 스마트카드 학생증 발급 시스템과 모바일 학생증 발급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대상자를 검증하고 개인화된 ID를 개별 모바일 기기에 실시간 발급해주는 형태다. 모바일 ID가 저장된 스마트폰만 있다면 스마 트카드 학생증 없이도 교내 신원확인이 가능하다. 이찬규(사범대 역교20) 씨는 “학생증을 가져오지 않아 학교 건물에 출입하지 못해서 난감했던 적이 있다”며 “항상 들고 다니는 핸드폰으로 출입이 가능해진다면 불편을 겪을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캠퍼스구축단은 올해 안으로 블록 체인 모바일 ID를 출석 인증, 제증명(성적증명, 졸업증명) 서비스 등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KEB 하나은행과 체결한 블록체인 사업 MOU를 통해 모바일 ID에 결제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연계 사업도 준비 중이다. 오세윤(미디어20) 씨는 “모바일 ID에 결제기능까지 지원된다면 본교 학생증만으로도 지갑 없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예림 기자 yellme@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