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확진자 13번’이 된

인권전문가 서창록 교수 강연

 

서창록(국제대학원) 교수  *1일 열린 세미나 현장 사진이 아님을 알립니다.
서창록(국제대학원) 교수
*1일 열린 세미나 현장 사진이 아님을 알립니다.

 

 

 

 

 

 

 

 

 

 

 

 

 

 

  지난 1일 본교 인권·성평등센터(센터장=송준아 교수)가 개최한 제1회 월례세미나 ‘코로나19와 인권: “나는 감염되었다”’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2016년부터 4년간 본교 인권센터장을 역임했던 서창록(국제대학원) 교수가 강연자로 나섰다. 100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참여한 세미나에서 서창록 교수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 시대의 인권 존중을 위해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양보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서창록 교수는 한국인 최초 UN 시민·정치적권리위원회(Human Rights Committee, HRC) 위원이자 인권단체 휴먼아시아의 대표로, 인권 분야의 전문가다. 서 교수는 작년 3월 HRC 행사 참석차 방문한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후 ‘성북구 확진자 13번’으로 분류됐다. 서 교수는 이 사건을 삶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격리 치료를 받으며 ‘외국에서 바이러스를 묻혀온 보균자’ 취급을 받았고, 인권침해를 몸소 경험했다. 서 교수는 당시 체험을 바탕으로 쓴 책 <나는 감염되었다: UN 인권위원의 코로나 확진일기>를 출판해 바이러스 방역에만 몰두한 사회가 잠시 잊어버린 ‘인간다움’의 가치를 독자들이 다시 떠올려보길 바랐다.

  서창록 교수는 우리나라 방역체계가 내세운 3T(Trace, Test, Treatment) 과정이 과도한 개인정보 노출로 감염 환자의 인권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를 인권침해의 가해자로, 확진자를 피해자로 재단하는 것 역시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권 침해의 주도자로 지목되는 정부의 입장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정부는 환자의 사생활을 일정 부분 침해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는 “이분 법적인 사고를 배제하고, 상호 배려하는 자세를 실천해야 결국 모두의 권리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 참여한 본교 대학원생 A씨는 “보통 세미나는 학술적인 부분이 많아 이해가 어려울 때도 있는데, 이번 강연은 교수님께서 개인적인 경험을 풀어내며 인권에 대해 공감하도록 설명해주셔서 좋았다”고 말했다. 세미나 기획을 담당한 이진원(대학정책연구원) 교수는 “학기 중 월례 세미나를 매달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열릴 강연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글│김민재 기자 flowerock@

사진제공│인권·성평등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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