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주거, 실업 의제 짚어보기

서울권 대학생 소통 정례화 약속

 

서울권 대학 학생대표자와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서울권 대학 학생대표자와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서울권 대학 학생 대표자 연합이 ‘서울시장 보궐선거 공동행동(공동행동)’을 구성해 3월 27일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연세대 총학생회(회장=최은지)가 주최했으며, 본교 서울총학 중앙비상대책위원회(중비대위장=김규진)와 중앙대 총학생회 (회장=최승혁)가 함께 주관했다. 이외에도 동국대, 명지대, 숭실대 등 8개 대학이 공동 성명에 참여해 협력했다. 2일 기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의 간담회 일정은 조율 중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오세훈 후보를 비롯해 고려대, 연세대, 중앙대의 학생 대표자들이 자리했다. △대학생과 코로나19 △대학생과 주거 △대학생과 청년실업을 주제로 대학생들이 서울시장 후보에게 기대하는 정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공동행동을 기획한 조민서 연세대 총학생회 대외전략국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과 대학생들이 가장 시급하다고 여기는 세 가지의 의제를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서울권 대학 학생 대표자 연합은 “서울시 운영에 있어 청년·대학생 의제 반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후보는 “청년 종합 공약을 취업·창업·주거·재테크 등 전방위에서 정교하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등록금 반환, 직접 해결 어렵지만 중재자 자처”

  임규원 중앙대 부총학생회장은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크다"고 언급하며 “서울시 차원에서 대학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마련한 정책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오 후보는 "대학 등록금 문제에 있어 서울시가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으나, 서울시장으로서 정부에 문제를 건의하고 촉구할 수는 있을 것 같다”며 “서울 시내 대학교 총장들을 만나고 학생 대표자들과도 자리를 마련해 중재자의 역할을 자처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속 시원하게 해준다는 게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공약을) 화끈하게 쓰고 싶지만 모든 정책은 균형이 맞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꼭 대학생이 아니라도 청년층을 위한 공약을 많이 준비했다”며 “어려운 형편의 청년을 위해 저축액의 100%와 이자를 지급하던 희망플러스통장의 최대 지원금액을 2배가량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청년 주거문제의 기본은 주택공급 확대”

  박현민 연세대 부총학생회장은 청년주택과 대학생 주거문제의 대안을 물었다. 오 후보는 “전체적인 주택이 많아져야 청년이 들어갈 월세가 싸진다”며 신규주택 공급의 확대를 우선 강조했다. 서울시에서 시행하던 청년 공공주택 사업에 대해서도 "기존의 2배 물량을 확보하고 입주 기준을 완화해 더 많은 청년이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 월세 지원 정책에 있어 “청년 1인 가구에 20만 원을 10개월간, 생애 1회 한해 지원하는 것을 연간 5000명에서 5만 명으로 확대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1년 하는 것을 보고 잘한다 싶으면 재신임 해달라”며 “5년을 하면 최소한 청년들이 높은 월세로 시달리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자신했다.

 

“청년 기술진흥을 위한 취업사관학교 설립”

  최은지 연세대 총학생회장은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원인에 대한 오 후보의 진단은 무엇인지 질의했다. 오 후보는 “청년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는 기업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시국 속 당장 청년들을 위한 단기 일자리도 마련할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인 차원에선 기업을 지원하는 법인이 필요하고, 기업의 법인세를 감해 일자리 수요를 창출할 여력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실업 속 일자리 문제 해결책을 묻는 이윤지 본교 정보대 학생회장의 질문에는 ‘자립형 복지’가 해답이라고 밝혔다. 그는 “자립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을 중점적으로 돕겠다”며 “최첨단 과학기술 분야로의 취업 및 창업에 필요한 실전 교육을 담은 온·오프라인 교육 플랫폼 ‘청년 취업사관학교’ 를 설립하겠다”고 전했다.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오세훈 후보는 대학생 대표자들과의 정기적인 만남과 소통을 약속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공무원들과 회의하고, 결재하고, 지시하느라 주말도 없었는데, 이제 그런 시간을 줄이고 절실한 시민들을 찾아 오늘처럼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혔다. 또 “여러분들과 정기적인 미팅을 만들어 말씀을 듣고 시정에 반영하겠다는 것만큼은 속 시원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장예림 기자 yel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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