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브렐라 아카데미>

별점: ★★★★★

한 줄 평: 30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았다.


  혹시 영화 ‘Kill Bill’ 보셨나요? 거장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화려한 영상미와 수많은 명곡이 보는 내내 눈과 귀를 사로잡는 영화였죠. <엄브렐라 아카데미>가 딱 그런 드라마입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와 관객 점수 모두 90%를 받은 이 작품, 함께 알아보도록 하죠.

  이야기는 괴짜 갑부 레지널드 하그브리스가 전 세계에서 성관계 없이 한날한시에 태어난 아이들 7명을 입양해오며 시작됩니다. 사실 이 아이들은 초능력자들입니다. 레지널드는 전 미국 극비 국가단체의 요원이자 뛰어난 과학자로, 예측되는 재앙들을 막기 위해 아이들을 훈련시켜 영웅으로 만듭니다. 넘버1은 괴력, 넘버2는 말하는 대로 상대가 믿게 하는 능력, 넘버3은 던지는 것은 뭐든 맞히는 능력, 넘버4는 유령과 대화하는 능력, 넘버5는 순간이동 및 불특정 시간대로 이동하는 능력, 넘버6는 괴물로 변하는 능력, 마지막으로 넘버7은 가만히 있어도 주위 건물을 무너뜨리거나 사람을 날려버리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하지만 넘버7는 가장 위험한 능력을 제어하지 못하기에 모든 훈련에서 배제되어 큰 소외감을 느끼며 평범하게 자랍니다.

  넘버5는 경고를 무시하고 시간이동을 했다가 세상이 멸망한 뒤의 미래에 갇혀 과거로 돌아오지 못하게 됩니다. 그는 유일하게 단 한 번도 이름이 거론되지 않고 숫자로만 불리는 수수께끼의 캐릭터로, 잘생긴 외모와 미친 연기력으로 밉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이기에 꼭 작품으로 확인해주세요. 넘버6가 임무 수행 도중 죽게 된 이후, 그들은 더 이상 초능력을 사용해 범죄와 싸우지 않고 연락을 끊은 채 뿔뿔이 흩어져 배우, 바이올리니스트, 약쟁이 등으로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레지널드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일곱 아이들은 한자리에 모이게 됩니다. 미래에서 온 넘버5가 일주일 뒤 세계는 멸망할 것이고 자신들이 어린 시절처럼 함께라면 막을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일주일밖에 시간이 없는데 세계멸망의 원인도 모르고 막막하기만 한 형제들... 게다가 넘버5는 일어나야 하는 일은 반드시 일어나도록 관리하는 커미션에서 일하지만 세계멸망을 막으려고 한다는 이유로 암살자들로부터 쫓기고 있습니다.

  조연에게도 사연이 있는, 개성 있는 캐릭터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쉬는, 반전이 끊이지 않는 엄브렐라 아카데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특히 화려한 액션 장면마다 흐르는 락 음악이나 신나는 댄스곡은 작품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영화 포레스트 검프처럼 여러 역사적 사건들이 넘버5의 개입으로 일어났다는 설정, 유령과 대화할 수 있지만 유령이 무서워 마약에 빠진 약쟁이 넘버4가 사이비종교 주교가 되어 신자들을 이끌고 다니는 등의 웃음이 끊기지 않는 작품인데요. 한 명도 골치 아픈 캐릭터가 7명이나 모였습니다. 이 엉뚱한 캐릭터들이 뭉쳐 세계를 구할 수 있을까요?

 

김하늘(글로벌대 한국학19)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