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적성을 개발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으면 합니다.” 전명수(공정대 공공사회학과) 교수는 당장 학점과 토익점수를 챙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본교 세종캠에 사회학과 95학번으로 입학했던 전명수 교수는 2014년 자신이 다녔던 학과의 교수로 돌아왔다. 연구와 후학양성에 전념하고 있는 그는 지난 5일 ‘고전사회학이론’으로 2020학년도 2학기 석탑강의상을 수상했다.

 

- 대학생 시절을 보낸 학과에서 교수로 생활하며 느끼는 점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저는 본교 세종캠 사회학과를 졸업했고, 학부 4년을 거쳐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밟았을 때도 세종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후 교수 생활까지 모교에서 하고 있는데, 그렇기에 누구보다 학교를 잘 알고 애착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다니던 시절과 비교했을 때 변화한 점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시설이 월등히 좋아진 것 같습니다. 아끼는 후배들이자 제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학부를 졸업했을 당시는 사회학과였던 학과가 현재는 공공사회학과로 개편됐습니다. 공공사회학은 더 개혁적이고 실천적이며 현실 참여적인 성격의 사회학을 지향하는 학문이라는 점이 또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원격 강의 중 수상한 석탑강의상은 그 의미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제가 컴퓨터와 친하지 않아서 온라인 강의에 적응이 어려웠습니다. 온라인 강의의 특성상 전달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더욱 악착같이 준비해야 했습니다. 수강생들 이름을 전부 외웠고, 수업 중간 중간 한 명씩 지목해 수업내용에 대해 질문하고 채팅으로 답을 듣는 등 학생들이 수업을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려 노력했습니다. 이런 노력이 학생들에게 닿은 것 같네요. 수상하게 돼 감사하고 뿌듯합니다.”

 

- 교수로서 가장 보람찬 순간은

  “지금까지 59편의 연구논문을 냈지만, 연구자로서 이룬 성과보다 석탑강의상을 11번, 우수강의상을 28번 수상했다는 게 더 자랑스럽습니다. 평소 강의 평가를 꼼꼼히 읽는데 작년 2학기 고전사회학을 수강한 한 학생이 ‘자칫 수업 방향에서 조금 벗어난 의견이라 하더라도 질타하시기보다는 따뜻하게 받아주시고, 목 건강이 우려될 만큼 열정적으로 강의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린다’고 수강 평을 남겨줬습니다. 학생들이 제 강의를 듣고 이런 평가를 해줄 때가 저에게 가장 보람찬 순간입니다.”

 

- 교육자로서의 신념은 무엇인가요

  “제 수업 시간에는 누구도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게 제 신념입니다. 강의하다 보면 여러 학생을 만나요. 그중에는 수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도, 수업 태도가 불량한 학생도 있지만, 그 학생들조차도 모두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학생들에게 애정을 갖고, 진심으로 대하는 교수가 되고자 노력할 겁니다.”

 

  전명수 교수는 학생들에게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렀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고 소외계층을 포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무엇일지 토론하는 시간을 자주 갖길 바라요.”

 

박지선 기자 ch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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