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강좌에서 학생들에게 부과되는 리포트 주제는 크게 두 종류이다. 하나는 교수님이 정해 주는 주제이고, 다른 하나는 스스로 찾는 주제이다.

주어진 주제로 글을 쓸 때에는 그 주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잘 파악하고, 그 주제에 꼭 맞게 리포트를 써야 한다. 가령 주제가 ‘사회의 변화와 가족구조’라면 사회가 어떻게 변화해 왔으며, 이런 사회 변화에 따라 가족의 구조와 기능이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를 관련지어 논해야 한다. 만일 사회 구조만 논하거나 가족의 구조나 기능만을 논한다든지, 또는 특정 시기의 가족만을 논한다면 이는 결코 부과된 주제에 적합한 리포트라 할 수 없다.  

주제를 스스로 정해야 한다면, 우선 강좌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 주제를 찾아야 한다. 그 좋은 한 방법이 교수님의 강의 내용 속에서 주제를 찾는 것이다. 강의를 잘 들어 보면, 그 속에 리포트 주제가 될 만한 것이 많이 발견된다.

간혹 교수님이 ‘이것은 좋은 연구감’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하는데, 그런 것이 리포트의 좋은 주제가 된다. 예를 들어, 여러 이론들을 대비시켜가면서 그 특징과 장단점을 분석하는 일, 어떤 원리가 자연이나 사회 또는 한 개인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등은 좋은 리포트 주제가 될 수 있다.

또한, 강좌에서 사용하는 교재에서 리포트의 주제를 찾을 수도 있다. 교재를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흥미 있는 부분, 시비나 논의가 많은 부분 등이 좋은 주제감이 된다. 교재의 목차를 읽으면서 여러 장 중에서 가장 마음에 끌리는 부분을 찾아 그 내용을 주제로 삼아도 좋고, 그 장의 하위 절 내용을 주제로 삼아도 좋다.

이럴 때에는 교재에 나와 있는 내용을 먼저 숙지한 다음, 이 내용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내용을 더욱 보강해야 한다.  리포트의 주제를 자기 나름대로 정했으면, 그 다음에는 자기의 주제에 대해 교수님과 상의해 보는 것도 좋다. 놀랄 만큼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교수님의 깊은 지식과 날카로운 통찰력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노명완(사범대 교수, 국어교육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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