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28호는 일상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더 흥미로운 소재들로 채운 신문이었다고 생각한다. ‘A학점 비율 올랐다지만...웃지 못하는 학생들’ 기사는 높아진 학점 기준에 대한 학생들의 솔직한 반응이 담겨 있어 더욱더 흥미롭게 읽혔다. 특히 학점이 높아져서 무조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형평성 등의 현실적인 고민에 빠진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점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택배노동자의 하루를 담은 기사 ‘택배기사의 하루를 좇다 - 상하차부터 배송·집화까지’, ‘컨베이어 벨트와 상하차 노동자는 논스탑이었다’는 택배기사라는 직업에 대한 현실을 제시하기에 가장 적절한 방식을 선택하였 다. 최근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택배노동자의 업무 강도는 매우 극심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해당 기사를 통해 확인한 택배노동자의 일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듯했다.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는 열악한 근무환경도 현실이지만, 독자에게 중립적인 정보를 전달하고자 노력해야 하는 것이 기자의 역할이다. 해당 기사는 기존 미디어와 다른 관점으로 택배노동자의 업무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기사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사이드 기사였던 ‘기술 격변의 시대, 택배의 미래는?’에 언급된 세종캠퍼스 무인 우체국의 사례가 자세히 정리되지 않은 점이다. 최근 도입되고 있는 사례인 만큼, 무인우체국의 일상도 르포 형식으로 다뤘다면 택배 노동의 현재와 미래를 정리할 수 있는 기획이 완성되었을 것이다.

   사람들 면의 ‘화려한 경기 뒤편, 헌신으로 선수의 건강 지킨다’ 기사도 흔치 않은 직업인 월드컵 대표팀 팀닥터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었다. 몸이 곧 재산이라는 말을 듣는 운동선수들인 만큼 건강 관리가 최우선인데, 그에 관한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 인 팀닥터의 책임감이 잘 느껴지는 기사였다. 또한,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지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금세 읽혔다. 다만 선수들의 건강 관리에 있어 애로사항 등 현실적인 모습들이 전달이 되지 않아 아 쉬웠다. 팀닥터만이 겪을 수 있는 경기장 및 외부에서의 사건에 대한 에피소드가 포함되었다면 더 흡입력 있는 기사가 완성되었을 것이다.

   한 학기의 노하우가 집약된 1928호였다고 생각한다. 한 학기 동안 독자로서 고대신문을 읽으며 흥미로운 소재를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번 신문은 그렇지 않았다. 특색 있는 주제 선정과 표현 방식이 조화를 이뤄 흡입력 있는 기사가 탄생한 것 같다. 방학을 기점으로 바뀌게 될 고대신문 편집국 역시 한 학기 동안 얻은 노하우를 통해 고대신문의 특색이 가득 담긴 작품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최은영 (미디어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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