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자 중심의 PBL 교수법 채택

질문 과제 빠지고 토론 2회로 늘어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학생 반응

 

자유정의진리II 수업은 교내 12개의 PBL 강의실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SK미래관4005호다.

 

 

   2학기부터 자유정의진리II가 새롭게 개편된다. 자유정의진리(자정진)은 본교의 자유·정의·진리 정신을 바탕으로 2018년 교양교육원(원장=손주경 교수)이 신설한 필수교양이다. 신설 이후 단원 주제·수강인원 변경 등 여러 개편이 있었지만, 이번 개편은 무게가 다르다. 지난 1학기에 개설된 자정진 심화반 커리큘럼을 채택해 수업 방향 자체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자정진II 개편을 전담하고 있는 양윤의(교양교육원) 교수는 “20212학기에 출범하는 자정진II는 자정진I과 구별된다실천에 강조점을 두는 차별화된 혁신적 교육과정이다고 개편을 소개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교수자 중심의 지식 전달에서 학습자 중심의 실천으로 교육 전환이 이뤄진다. 양윤의 교수는 학생들이 현실의 문제를 발견하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앎과 삶이 만나고, 거기서 학문적 지속가능성이 가능해진다고 목적을 설명했다.

 

문제 해결에 중점 둔 개편

   자정진II는 기존 단원 주제 전쟁과 거대과학’, ‘과학기술과 자본에 심화반에서 다뤄진 데이터로 연결된 세상’, ‘인류세와 공존’, ‘과학기술과 시민사회를 추가해 총 5개의 단원으로 구성된다. 수업 방식은 기존 자정진I·II에서 사용한 QBL(Question-Based Learning, 질문중심학습) 교수법이 아닌 PBL(Problem-Based Learning, 문제중심학습) 교수법이 채택됐다. PBL은 현실의 문제점에서 출발해 해결 방안을 스스로 도출하는 학생 중심 교수법이다. 4개의 단원은 Pre-PBL 과정, 마지막 단원은 PBL 과정으로 진행된다.

   Pre-PBL 과정은 PBL 과정으로 나아가는 토대가 된다. Pre-PBL 과정은 QBL 과정처럼 4번의 강의에 걸쳐 하나의 단원을 다룬다. 첫 시간은 기존과 같이 동영상 강의를 시청한다. 이후 주요 쟁점을 200자 이내로 정리하는 포커스 과제를 제출한다. 두 번째 시간과 세 번째 시간 모두 토론이 이뤄져 토론 횟수가 2회로 증가했다. 조별 토론방식도 QBL 과정과 상이하다. 1·2단원에서는 각자가 맡은 전문가 역할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전문가집단 토론이 진행된다. 3·4단원에서는 카페 주인(진행자)을 제외한 구성원이 돌아가며 다양한 토론을 펼치는 월드카페 토론이 진행된다. 마지막 시간에는 조별이 아닌 개별로 포스터를 발표한다.

   PBL 과정은 동영상 학습, 문제 상황 시나리오 분석, 문제 발굴, 문제 해결안 모색, 결과 발표 및 성찰로 총 5단계의 과정으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동영상을 시청한 후 사례조사표과제를 수행한다. 이후 현실에서 착안한 문제 상황 시나리오를 분석하고, 조별 문제를 선정해 문제분석표과제를 제출한다. 학생들은 문제를 타개할 계획을 세우고, 분반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중간발표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해결안을 보고서로 작성해 최종 발표를 수행하면 PBL 과정이 마무리된다.

 

학습량 부담 우려도

   학생들의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다음 학기에 자정진II를 수강하는 김동현(보과대 보건환경19) 씨는 과거 자정진I에서는 질의응답을 통한 의견 교환이 주가 됐기에 피상적으로 주제를 이해하고 넘어갔다개편을 통해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천에 중점을 둔다면 아쉬움이 해결될 것 같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지윤(생명대 환경생태21) 씨도 “5주 동안 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룸으로써 자정진이 추구하는 바를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동시에 학습량이 커진 수업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지윤 씨는 새로운 커리큘럼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개인 포스터 발표, 조별 발표, 새로운 토론 방식이 더해지면 개인이 체감하는 부담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씨는 문제 해결 중심의 수업은 문제에 대한 배경지식과 사고방식이 더 많이 요구된다결국 이를 제공하는 교수님의 역량에 따라 만족도의 차이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 교수자에 따라 수업의 질이 결정된다는 예측이다. 자정진 심화반 수업을 들은 김현수(문과대 철학20) 씨는 필수교양이면 의지와 무관하게 수강해야 하므로 심화반만큼의 분위기가 형성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자정진I도 개편에 대응해 커리큘럼이 변했다. 단원 주제 중 욕망과 무의식’, ‘구조와 현상’, ‘시각과 인식이 빠지고, 20202학기 자정진II공간과 장소’, ‘몸의 역사’, ‘법과 정의가 추가됐다.

 

글| 이원호 기자onelike@

사진| 최혜정 기자joyce@

인포그래픽| 송원경 기자bil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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