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학과측과 협의해

전공과목 분반 수 증가

 

   20222학기부터 컴퓨터학과 이중전공에 진입하려면 학문의 기초과목인 컴퓨터 프로그래밍’ III를 모두 이수해야 한다. 2학기 수강신청부터는 컴퓨터학과의 전공과목 6개에 분반 수가 한 개 이상 증가해 수강신청의 부담을 줄였다. 학생회는 1학기 컴퓨터학과 이중전공생의 과다 선발을 계기로 학과 측과 두 차례 면담 끝에 학생사회의 입장을 관철했다. 이윤지 학생회장은 많은 학생이 의견을 내고 연서명에 참여해줘서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주장을 피력할 수 있었다앞으로도 정보대 학생들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한 학생회의 노력을 눈여겨 봐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년 2학기에 22명이 선발된 컴퓨터학과 이중전공 전형에서 올해는 99명이 선발되면서 선발 과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이중전공 지원 자격에 선수 과목이 필수로 지정되지 않아 본전공생과 이중전공생 사이의 학습 격차로 수업이 정체된다는 것이다. 정보대 측도 문제 상황에 동의하며 저학년에서 이수해야 할 전공과목을 수강하지 않은 학생들도 있어 교수들이 강의에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개설된 전공 강의 수에 비해 이중전공생을 지나치게 많이 선발해 생기는 본전공생의 교육권 침해 우려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이에 정보대는 수강신청에 실패해 입대나 휴학을 결정하는 사례도 있었다며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했다.

   정보대 학생회는 628일 컴퓨터학과 학생들의 의견을 수합해 단과대 측과 면담 자리를 가졌다. 학생회는 이중전공 선발 과정을 개선하고 전공과목 분반을 증설할 것을 건의했지만, 정보대 측에서는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쉽게 결정 내리지 못했다. 수업을 많이 열기 위해서는 교수진이 더 충원돼야 하는데, 오랜 등록금 동결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등록금 수입 감소로 예산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첫 면담 후 학생회는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합해 누구를 위한 이중전공 선발인가라는 제목으로 대자보를 써 붙이고 교수진에게 발송했다. 대자보 연서명에는 보름 동안 본교생 528명이 참여해 학생사회의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

   일주일 뒤 열린 두 번째 면담에서 학생회는 타 학과의 이중전공 선발 사례와 정보대 내부 통계자료를 근거로 들어 논의를 이어갔다. 실제로 공과대 기계공학부는 이중전공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공업수학I’을 선수강 과목으로 지정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 정보대 학생회가 제시한 통계자료에서는 학생들이 전공과목 수강신청에서 느끼는 어려움이 5점 만점에 4.75점이었다. 학생회에서 구체적인 자료와 수치를 제시하며 2차 면담에서는 건의 사항을 관철할 수 있었다.

   개편안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진수하(보과대 바이오의공학20) 씨는 기존에 학점과 자기소개서만 보고 뽑았던 제도의 단점을 보완하고 컴퓨터학과 이중전공의 과한 수요를 줄이는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바라봤다. 송은성(미디어21) 씨는 컴퓨터학과 전공을 미리 공부하면서 적성을 확인할 기회라면서도 다음 1학기에 이중전공을 신청하려면 이번 학기 안에 두 과목을 모두 수강해야 해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제도가 지나치게 급하게 시행됐다고 보는 학생도 있었다. 김동혁(보과대 바이오의공학20) 씨는 제도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논의가 더 빨리 이뤄져 한 학기라도 일찍 공지됐으면 이를 반영해서 계획을 세웠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학생회는 교수진 수가 부족해서 강의를 더 추가로 개설할 역량이 부족하므로 아직 과도기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정보대도 비슷한 입장이다. 이원규 정보대 학장은 정보대 본전공생뿐만 아니라 다전공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면 전임교원이 확보돼야 한다고 했다. 이어 정보대학은 최근 개정된 기업체 겸직 허용을 통해 산학협력을 이뤄 교원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은 기자zero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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