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재개된다는 고연전에 여름 내내 편집국은 설레었다. 고연전 취재기자로 뽑히기 위해 모두 눈에 불을 켜고 아이템을 발제했다. 메타버스 고연전 체험기 아이템부터 도쿄올림픽 픽토그램을 홍보영상으로 쓰자는 아이디어까지. 신박한 아이템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고연전특집호를 위해 기자들은 운동부의 훈련 장소를 찾았다. 화정체육관부터 양주에 있는 송추운동장까지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훈련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기자들이 찍어온 사진에서는 선크림이 땀에 녹아내려 얼룩진 얼굴의 선수들이 신이나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작년 고연전이 취소돼 이번이 첫 출전이라며 설레하는 선수부터 마지막 고연전을 출전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하는 4학년까지. 이들에게 고연전은 저마다의 이유로 애틋했다. 정기고연전이 무관중 개최된다는 속보를 쓴지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 다시 취소 속보를 써야 했다. 고연전을 준비하는 선수 인터뷰에서 고연전 취소 소감을 묻는 기자들 또한 착잡했다. 애써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 감독과 주장은 노력의 땀은 언젠가 보상받을 것이라며 선수들을 다독였다.

  당신의 땀을 우리가 봤다. 내년 고연전에는 경기장에서 땀 흘리는 당신과 당신의 승리를 취재할 우리가 만나길 소망한다. 그때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 비춰주길.

 

송다영 취재부장 forever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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