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했지만, 캠퍼스는 여전히 한산하다. 거리두기 4단계 지속으로 학교본부가 중간고사 이전의 모든 대면수업을 금지했다. 학과 동기들이 모여 ‘중짜’를 하던 장면은 학생들 머릿속에서 잊힌 지 오래다. 중앙광장에는 여전히 출입금지 라인이 설치 돼 있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접은 지 오래다. 선배들의 입으로만 전해지는 과팅, 미팅, 축제 이야기는 모두 딴 세상 이야기만 같다.

  이젠 ‘예전의 일상이 그립다’라는 말조차 진부하다. 코로나는 일상이고,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서로의 모습은 어색하다. 수업시간 10분 전에 간신히 일어나 온라인 강의를 듣고, 줌을 이용해 조별과제를 토의하고, 비대면으로 시험을 보는 것이 코로나 학번이 경험하는 대학생활의 전부다. 내년이면 2·3학년이 되는 학생들은 개강총회부터 OT, MT를 경험하지 못한 세대다. 선배와 직접 만나 대학문화를 경험하는 자리를 코로나에 빼앗겼고, 이번 고연전 취소는 고대문화의 단절을 예고하는 상흔이 될까 모두들 말을 아끼고 있다.

  이런 고민은 학생들만이 아니라, 학교본부와 교수들 또한 비슷하다. 학생처는 동아리 활성화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동아리를 지속시키려고 한다. 신설학과는 교수가 나서서 선배 역할을 자처하고, 신입생들은 타과 선배들에 물어가며 대학문화를 유지해 가고 있다. 이러한 분투들이 모이고 계속되는 2021학년도 2학기 개강 즈음이다.

 

송다영 취재부장 forever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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