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신문 1931호에는 한 학기를 충실하게 보내고 싶은 학생들의 마음이 반영됐다. ‘백신공결제’ 소개와 사회로 나가기에 앞서 다시 사교육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이야기, 그리고 신입생을 기다리는 동아리와 학회 안내 사진. 하나같이 학기를 시작하는 당신과 나의 일상이다.

  “돈 벌기 위해 쓰는 돈, 아낄 수 없어요”는 어찌 보면 십 수년간 대학생들에게 박힌 가시 같은 얘기다.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취업을 위한 사교육은 횡행했고 요즘은 시대가 더 어려워져서 입학과 동시에 취업 준비로 분주하다.

  오래된 이야기가 독자의 눈길을 끄는 방법은 뭘까. 제목이 답이다. 그런 점에서 해당 기사의 제목은 일단 성공적이다. 여기서 좀 더 ‘캐치’하게 만들고 싶다면 구체적 숫자를 넣어보자. 예컨대 ‘500만 원이 대수인가요, 합격만 하면 초봉이 5천만 원’ 이런 식이다.

  1면에서 아쉬운 점은 백신공결제 관련 설명이 다소 길었던 점이다. 백신공결제 도입으로 결석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정보는 2면의 안암학사 식당 및 세종캠 학생 식당 기사와 함께 엮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2면은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 인터뷰로 이목을 끌었다. 다만, ‘유 후보님, 잘 들리시나요?’라는 제목은 생동감이 적다. 인터뷰 기사의 제목은 그 자리에서 나온 발언으로 뽑는 편이 훨씬 현장감 있다. 질의 과정에서 ‘양성 평등국’ 의무설치나 ‘임대차 3법 폐지 및 주거 복지 확대’ 등 20대들이 관심 가질 내용이 나왔다. 기자 판단에 고대 독자들이 주목할 내용을 헤드라인으로 정하는 편이 더 몰입감 있었을 것이다.

  1면에서 이어진 6~7면의 취업 사교육 기획에서는 그래픽이 헷갈렸다. ‘자가 진단 테스트 해볼까요?’ 이미지를 넣은 취지는 ‘컨설팅 업체가 학생의 불안감을 노리는 광고를 쓴다’라는 그림 설명에 나와 있는데, 정작 독자들은 그림만 보고는 컨설팅을 받아야 할지를 테스트하고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즉, 학생들이 이 테스트를 하고 컨설팅을 받으라는 건지, 아니면 컨설팅 업체의 이런 현혹 조심하라는 건지 직관적으로 알기 어렵다.

  마지막으로 문화면의 지역 극단 소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 예술인들을 재조명함으로써 독자의 주위도 환기하고 즐길 거리를 소개한다는 점에서 기획성이 높고 그만한 가치도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김경림(연합인포맥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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