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청프로젝트' 청소년 참여자들이 '한 책' 후보 도서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청청프로젝트' 청소년 참여자들이 '한 책' 후보 도서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있다.

 

  본교 독서토론동아리 ‘호박회(회장=조재성)’의 교육봉사 소모임 ‘호박마차’가 청소년들의 독서 멘토로 활약 중이다. 성북구는 지역 청소년들의 독서 활동을 격려하고자 고대생 멘토들과 함께하는 독서 프로젝트와 독서회를 진행하고 있다. ‘청청프로젝트’와 성북구립도서관 4곳의 ‘청소년 독서회’가 그 대상이다.

  호박마차는 ‘성북구 한책추진단 운영위원회(위원장=김현경)’가 주관하는 청청프로젝트의 멘토로 4년째 활동하고 있다. 11년째 열리고 있는 ‘성북구 한 책 읽기’는 지역주민이 함께 한 권의 책을 선정하기 위해 토론하는 성북구 대표 독서 운동이다. 올해 청청프로젝트는 5월부터 11월까지 중·고등학생 20명과 호박마차 멘토 4명, 그리고 성북구 한책추진단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함께한다. ‘성북구 한 책 읽기’ 최종후보 독서 토론 과정에서 멘토들은 청소년의 발표를 도와주고, 그들의 의견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한다. 책 구절과 기사 내용을 연계한 주제를 발제해 심도 있는 토론을 이끌어내고, 청소년들이 직접 발제 연습을 하도록 지도하기도 한다. 이정은(심리20) 멘토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는 자세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줌(Zoom)으로 진행된 ‘성북구 한 책 선정 토론회’에서는 청청프로젝트와 한책추진단 구성원들이 한데 모여, 최종후보 도서 4권 중 어떤 책이 올해의 ‘한 책’으로 적합한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현유경(여·14) 양은 청청프로젝트 활동 당시 경험을 떠올리며 <천 개의 파랑>을 지지했다. “평범한 인생이 이 책의 주인공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했던 만큼, 모든 세대가 인생의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현유경 양은 그동안 청청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종암동새날도서관, 달빛마루도서관 등 4곳의 도서관에서 매주, 또는 한 달에 1~2번가량 청소년 독서회가 진행된다. 10여 명의 청소년이 읽고 싶은 도서를 선정하면 호박마차 멘토들이 발제한 내용을 토대로 독서 토론을 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멘티와 멘토들이 함께 본교 캠퍼스 투어를 하거나 체육대회, 독서 골든벨을 즐겼지만 현재는 중단된 상태다. 정기준(경영대 경영17) 멘토는 “앞으로 대면 활동이 가능해지면 토론뿐만 아니라 투어와 같은 활동들을 다시 진행하고 싶다”며 “독서 외에도 영화 등 다양한 영역으로 토론을 확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달빛마루도서관 독서회에 참여한 황정원(여·15) 양은 “평소 독서를 좋아하지만 혼자 책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해보는 건 쉽지 않았는데, 독서회에서 멘토들, 다른 청소년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니 정리가 잘 됐다”고 밝혔다. 독서회는 멘토에게도 배움과 뿌듯함을 얻는 기회가 됐다. 김보연(보과대 보건정책18) 멘토는 “청소년들과 우리의 관점이 다르다 보니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고대생 멘토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성북구 청소년들의 독서 활동은 나날이 성숙해지는 중이다.

 

글 | 신지민 기자 minny@

사진제공 | 성북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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