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한 달간 정경대 학생회 주최 대선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유승민 후보를 시작으로 홍준표 후보까지 다양한 정치인이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소통했다. 한번을 제외한 모든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됐지만, 학생들은 모두 열정적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평소 멀게만 느껴졌던 정치인이 같은 줌(Zoom) 화면 속에, 심지어는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학생들의 정치적 관심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89학번 동기회가 무료 식당 행사를 열었다. 고연전 취소로 아쉬워할 후배들을 위한 선배들의 마음이다. 서른 학번도 넘게 차이 나는 후배들은 선배들의 통 큰 선물에 학생식당을 찾았다. 선배들은 칸막이 사이 너머로 후배들을 바라봤고, 후배들은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예전 같았다면 수도 없이 이뤄졌을 만남이지만, ‘행사’라는 명분이 없다면 스치기도 힘든 인연이다.

  ○…동아리연합회 주최 가을축제는 2년 만에 온·오프라인 형식으로 재개됐다. 시국상 온라인 행사가 주를 이뤘지만, ‘어쨌거나 축제를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의의가 크다. 오프라인에서는 인원이 한꺼번에 모일 필요가 없는 보물찾기 행사를 진행했다. 학교 중간중간에는 행사 참여를 위해 게시판 앞에 멈춰서 포스터를 찍는 학생들이 보인다. 각자 다른 시간에 축제를 즐기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인지 오프라인인지가 뭐가 중요할까 싶은 요즘이다. 그저 눈길을 끊임없이 주고받다 시선이 모이는 그곳에서 만날 그날을 고대할 뿐이다.

 

송다영 취재부장 forever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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