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관련 자료 디지털로 정리

“알수록 한글에 대한 자부심 생겨”

 

'훈민정음의 길을 가다'의 한 부분이다. 문헌 사진을 클릭하면 학습자료가 나온다.

  훈민정음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본교생들이 모였다. 국어교육과 학생 10명으로 구성된 집현전 학사들훈민정음의 길을 가다 2’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학과 기획형 진리장학금 프로그램의 일환인 훈민정음의 길을 가다는 훈민정음의 창제부터 <훈민정음> 해례본의 편찬, 훈민정음 반포 이후까지의 역사를 담아낸 이러닝(e-learning) 학습 자료와 멀티미디어 자료를 만드는 활동이다. 작년에도 프로그램을 진행해 1차 원고를 제작했지만 깊이 있는 학습과 자료 수정의 필요성을 느껴 이번 학기에도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팀장을 맡은 박지민(사범대 국교19) 씨는 훈민정음을 아는 것은 국어의 뿌리를 아는 것과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심화 학습한 지식을 이러닝 콘텐츠로 만들어 다른 사람과 나누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한글날을 맞아 집현전 학사들의 활동을 동행했다.

 

화면 속 훈민정음을 따라

  이러닝 프로그램은 1글자 훈민정음이 창제되다’, 2<훈민정음>이 편찬되다’, 3훈민정음이 널리 퍼지다로 구성된다.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한글날인데 다들 뭐해?”라는 메시지가 학습자를 초대한다. 대화를 이어가다 한글날을 소개하고, 훈민정음을 학습할 지도가 펼쳐진다. 지도에 나타난 표지판에는 학습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적혀있다. ‘Q1. 훈민정음 이전에는 우리말을 어떻게 표기했을까?’를 클릭하면 곧바로 훈민정음 창제 이전 사용했던 차자표기법의 설명을 성우의 내래이션으로 들을 수 있다. 차자표기법의 개념과 예시를 익힌 학습자들은 차자표기법의 종류인 이두와 구결 키워드를 눌러 자세한 내용을 배운다. 1부에서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한 이유, 훈민정음을 누가 만들었는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당시 반대했던 의견들을 소개한다. 이렇게 학습을 완료하면 학습자는 스탬프를 획득한다.

  2<훈민정음>이 편찬되다에서는 ‘<훈민정음> 해례본은 무엇일까?’‘<훈민정음> 언해본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학습자는 책 <훈민정음>의 원본인 해례본과 후대 해례본을 번역한 언해본의 설명을 읽으며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간다. 해례본과 언해본에는 각각 어떤 내용이 서술됐는지 실제 책의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이어지는 3훈민정음이 널리 퍼지다에서는 창제 이후부터 현재까지 훈민정음이 어떻게 전해졌는지를 학습한다. 먼저, ‘용비어천가’, ‘월인석보’, ‘삼강행실도 언해등 훈민정음이 쓰인 대표적인 문헌 12가지의 사진이 나오면 학습자가 궁금한 문헌을 직접 클릭해 그에 대한 설명을 읽을 수 있다. 이후 해례본이 이용준, 김태준, 간송 전형필을 거쳐 세상에 알려진 과정을 배운다. 근현대의 한글 연구와 활용을 학습하며 훈민정음이 지나온 발자취 여행을 끝마친다.

'집현전 학사들'은 세종대왕기념관에 방문해 학습 자료에 사용할 사진을 찍었다.

  ‘훈민정음의 길을 가다 2’ 프로그램은 2월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주 1회 스터디를 통해 훈민정음과 이러닝 교육에 대한 선행연구를 진행했다. 7월에는 국립한글박물관, 경복궁, 안평대군 이용 집터에 방문해 심화학습을 진행하고, 이러닝 자료에 사용될 사진을 직접 촬영했다. 현재는 훈민정음 이러닝 자료의 원고를 업체와 논의하며 세부적인 수정을 진행 중이다. 이러닝 교육 프로그램이 내년 2월 말 완성되면 많은 사람들이 활용하도록 학과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에 업로드 할 예정이다.

  지도교수인 김유범(사범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책과 전공 분야에만 머물러 있는 훈민정음의 세계를 더 많은 사람에게 쉽게 알릴 기회라며 훈민정음 관련 내용을 교육적이면서도 현대적으로 바꾸는 과정이 의미가 컸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규원(사범대 국교21) 씨는 훈민정음에 대해 깊게 학습하며 한글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박지민(사범대 국교19) 씨는 이러닝 자료를 많은 학생과 교사 등 여러 사람이 유용하게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시현 기자 poem@

사진제공집현전 학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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