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은 시선으로 채워진다. 고대신문 독자 사진 공모에 참여한 고대인의 시선을 잠시 빌려 캠퍼스를 거닐어보자.

 

  “안암역 3번 출구에서 만나요”

  “올해 8월, ‘밥약’을 하러 가는 길에 안암역 계단을 오르다 찍은 사진입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직전은 늘 설렘과 걱정이 공존합니다. 지금이 아니고서는 느끼기 힘들 것 같은 이 감정과 청춘을 간직하고자 푸른 하늘과 함께 만남의 광장, 안암역 3번 출구를 찍어봤습니다.”

 - 신민주(경영대 경영21)

 

  보랏빛 하늘과 일반대학원

  “공부가 잘 안 될 때 밖으로 나가 캠퍼스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합니다. 서관 주변을 찍는데 그때마다 대학원 건물에서 다람쥐길로 이어지는 풍경이 정말 예뻤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날은 창문으로 바라본 하늘의 색이 묘해서 곧장 밖에 나와 건물을 찍어 봤습니다. 해 질 녘에만 볼 수 있는 신비스러운 느낌이 너무 좋았습니다.”

 - 익명요청

 

  액자 속에 들어간 현대자동차경영관

  “어느 날 우연히 사범대학 본관 건물 옆문으로 나오다가 이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건물 벽돌이 마치 네모난 액자처럼 풍경을 감싸주고 있는 모습이 예뻤습니다. 이런 걸 보고 사람들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우연한 행운)’라고 부르던가요. 이 풍경은 사범대생이 아닌 분들은 잘 모를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방역 차원에서 문은 폐쇄됐지만, 어서 빨리 문이 다시 활짝 열려서 더 많은 분이 저처럼 '우연한  행운'을 발견하게 되면 좋겠습니다.” 

 - 김지윤(사범대 지리교육17)

 

  가을빛이 물든 경영관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맞은 가을이었습니다. 가을빛이 만연한 캠퍼스가 너무 아름다워 카메라를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앞으로 몇 번의 가을을 이 교정과 함께할 생각에 설레었던 날이었습니다.” 

 - 라흐마노바 카리나(미디어21)

 

  색색의 구름이 뒤덮은 세종캠퍼스 신(新) 정문 앞길

  “비대면 수업을 하다 보니 캠퍼스 생활을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동아리 연습실에서 혼자 춤을 추다가 창문 밖으로 보인 예쁜 학교의 모습에서 캠퍼스의 낭만이 느껴졌고 그제야 진짜 대학생이 됐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활동하고 있는 UDF 춤 중앙 동아리도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 이원석(과기대 자유공학21)

 

  안암 교정을 무대로 삼아

  “2021년 2월 졸업, 저는 4년간 긴 배움의 길을 지나 드디어 교정을 떠나게 됐습니다. 발레는 국어 전공 공부를 할 때 저의 버팀목이었고 그 이상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몸짓언어가 돼주었습니다. 숱한 시간에 걸쳐 익힌 언어들을 통해 저는 안암 교정의 무대 밖에서 더 넓은 세상과 소통하고자 합니다. 늘 지나치던 중앙광장은 제가 배움을 마치고 떠나기 위해 걷는 길이 아닌, 미래를 향해 도약하는 무대가 되리라 믿습니다.”

 - 김나윤(교육대학원 상담심리교육전공)

 

 

  “다람쥐도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길”

  “자주 지나다니던 다람쥐길 동상이 마스크를 쓴 모습을 새롭게 조명했습니다. 코로나가 하루빨리 잦아 들어 다람쥐 동상도 마스크를 벗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 오서율(대학원·전기전자공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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