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단풍 날에 기쁜 소식을 전해주신 고대신문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소중한 사람들께 지면에서 감사를 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승님! 시를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부족한 저를 지지해주는 가족들과 친구들, 선생님들 고맙습니다. 우리 전공 엘리트 교수님들,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들, 이모들, 골룸, 바보호랑이, 똘망쿵야, 슈미, 효오니소스, 정다다, 정민이, 규림이, 이사악, 주빈, 하진, 민지 언니, 현지 언니, 승원 언니, 다운 언니, 나연 언니, 성민 선배, 우리 시숨원들, 그리고 이제는 바닷속으로 돌아간 비늘고기도 고마워요. 제가 다 쓴 게 맞겠죠? 또 꿈에서도 시를 가져다주시는 영감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께도 무한한 감사를 전합니다. 이다음에 무슨 말을 쓸지 고민하다가 마감을 넘겼습니다. 이 글을 가장 먼저 보실 편집자님,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마음으로만 간직하던 시가 세상에 공개되니 낯설기도 하고 기쁘기도 합니다. 아직도 제가 시를 써도 되는 건지, 계속 쓸 수는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시를 쓴다고 하니, 계속 몰라야 할 것 같습니다. 수상 소식을 듣고 감사하게도 주변에서 많이 축하해주셨습니다. 저도 덩달아 신나기도 했지만, 과분하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시는 시인보다 크다고 배웠기에 시는 저의 것이 아니겠지요. 그러니 시가 이끄는 대로 살면 되겠지요? 이러다가 어디까지 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도 그러려니 해주세요.

  아직도 분량이 많이 남았네요. 아마도 시간이 더 지나서 당선된 시를 본다면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제가 갈등하고 부딪치고 애증 하는 세계를 떠날 수 없을 듯 합니다. 제가 사랑하는 세계를 여러분들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기는 힘든 세계인가요? 그러면 이런 세계도 있구나, 하고 위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요새 명상을 시작했는데, 제 머리와 마음이 너무 시끄럽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조금 더 힘을 빼고 살아야겠습니다. 그래도 명상이 참 좋으니 여러분들도 해 보시길 바랍니다. 마음이 어지러울 때 눈을 감고 숨에 집중해 보세요. 명상까지 홍보했으니 이 정도면 제 역할을 다한 것 같습니다. 제 이름은 얼른 잊어버리시고, 문학은 한 번 더 떠올려 주시기를. 시가 있으면 삶이 좀 더 풍성해질지도 모르니까요. 글을 끝맺으며, 각자의 시를 지어나가는 여러분들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내내 평온하세요.

 

최영인(문스대 미디어문예창작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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