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지면인 1940호에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정치인을 다룬 기사가 2개나 보도면을 차지했다. 서울권언론인연합 주체로 열린 간담회에 찾아온 김동연 새로운물결(가칭) 대선 예비 후보와 본교를 직접 찾아와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그 주인공이었다. 청년들의 처지가 역대 최악이라며 저마다의 공약으로 청년에게 구애를 펼쳤다. 이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권 후보들도 청년 세대 간담회를 개최하거나 청년 대변인을 대거 영입하는 등 앞다퉈 청년층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어느 순간 청년층이 정치권의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탓이다.

  현재 청년의 삶은 최악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청년 체감 경제고통지수도 27.2로 2015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5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6년간 집계된 수치를 살펴보면 40대부터 60대까지는 10퍼센트대 이하를 기록한 반면, 청년 세대는 20퍼센트대를 계속 유지했다.

  청년들에게 ‘지금보다 나은 삶을 살게 해주겠다’며 구애의 손길을 내밀지만, 청년의 마음은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이들이 내놓는 공약들이 무색하게 청년의 삶은 꾸준히 나빠졌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는 청년만을 위한 마법사라도 되겠다는 듯이 ‘한 표’를 요구하는 정치인들이 너무도 많이 나타난다. 귀에 스쳐가는 공약들이 무색하게 청년층의 상황이 악화했다는 뉴스가 쉼없이 들려온다. 선거철마다 청년층에게 제시하는 비전이 모두 실현된 결과가 지금 겪는 이 현실이란 말인가. 이미 속이 훤히 보이는 구애와 극악으로 치닫는 현실의 병치가 반복된 지 오래다. 무엇이든 해주겠다는 얄팍한 공약의 분출은 청년을 더 질리게 할 뿐이다. 선거철에만 나타나는 마법사가 아닌 진짜 정치인만이 청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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