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 사랑하면서도 떠나가는 연인의 모습이, 은퇴하는 체육인의 모습이 그러하다. 뒤돌아설 용기, 가야 할 때를 아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결정하는 많은 선택 중 가장 어려운 것이다. 

  우리의 청춘도 그렇다. 나이가 들수록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현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것을 하나씩 포기하게 된다는 말이 있다. 사실 포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이지만 앞으로의 나를 위해, 그리고 넓어진 책임감으로 인해 스스로 이별을 선택하는 것이다. 마냥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들고 미래를 위해 현재를 포기하거나, 치열한 사회환경 속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시기가 됐다.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약 10년간 취미로 춤을 추고 공연을 하고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경험을 쌓았다. 대학을 1년 남짓 남겨놓은 지금, 나의 삶의 반을 책임진 춤을 올해로 마무리하며 본격적인 취업 준비에 들어서려고 한다. 공연하는 것을 좋아하고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쌓았던 정들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별은 꼭 슬프지만은 않다. 가야 할 때를 알고 갈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여유이며 용기이다.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하루하루를 즐기던 때가 그리울 수 있겠지만, 이 과정을 통해 단단해지고 성숙해질 나를 기대하는 것 또한 즐거운 일이다. 시 속 구절인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처럼 나의 추억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는 것 또한 얼마나 기쁜 일인가. 시간이 흘러 또 다른 것들을 포기하게 되겠지만, 이는 자연스러운 일이며 그렇기에 매 순간을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고성혁(글로벌대 글로벌경영17)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