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일 기준 대선이 44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지에서는 18고려대생이 대선주자에게 바라는 정책이라는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본지뿐만 아니라 모든 학보사와 기성 언론에서 대선 관련 기획을 선보이고 있다. 대선이 코앞에 다가온 지금, 대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다는 점은 지금까지의 여느 대선과 다르지 않지만, 그 내용은 느낌이 다르다. 대권 레이스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할 무렵부터 시작된 후보들의 사생활 폭로전이 가라앉기는커녕 지금까지도 혈안이 되어 이어지고 있다.

  대선이 2달도 남지 않았는데 대선후보들이 만들겠다는 나라의 비전보다 그의 가족이 한 일을 더 잘 알게 되는 기이한 상황이다. 대통령 후보라는 이들이 시대가 직면한 거대 담론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할 시간에 상대편 후보의 사생활을 폭로하지 못해서 안달이다. , 양당 후보는 너도나도 퍼주기식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시대정신이 담긴 고민이 담겼다기보다 당장 뭐라도 내놓아야 하니 급조한 공약들이 대부분으로 보인다.

  후보들이 공약을 내놓는 방식도 혼란을 가져온다. 과거 대선에는 후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굵직한 공약을 발표하는 형식이었다면, 이번 대선은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등의 매체들을 통해 그때그때 파편화된 생활밀착형 핀셋 공약을 발표하면서 공약만 보고는 누구의 공약인지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공약의 옳고 그름을 바로 판단할 수는 없겠으니 후보 간 공약의 차별성을 찾기는 더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불평과 함께 누구를 뽑을지 도무지 모르겠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끝까지 선택에 최선을 다해야 함은 변하지 않는다. 유권자들은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끝까지 정신을 차리고 이들을 지켜봐야 한다. 대한민국의 조금이라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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