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배 총장 연임 반대 운동이 재단과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간의 대결 구도로 흐르고 있다.
 
- 재단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래서 현재 사립학교법과 재단을 존중해주려 했다. 그러나 재단이 하도 법적으로 총장 선출 과정에 문제가 없다고 하니까, 사립학교법까지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립학교 재단은 권리와 책임이 명백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으로 권리만 보장해 달라고 한다. 만약 재단이 교수들의 의견을 끝까지 묵살하면, 근본적인 문제 제기로 비화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교수협」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비화되는 것은 원치 않는다. 그것은 모두가 ‘지는 게임’이다. 「총추위」 규정집을 보면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에 참여하는 단과대 교수 14명을 선출하게 돼 있는데, 정경대에서만 선출과정이 이뤄졌고, 나머지는 학장 혹은 학장이 임명한 사람이 참여했다. 이는 절차 규정을 어긴 것으로 원인 무효 소송이 가능하다.
 
▲재단은 「교수협」을 임의단체로 규정하고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 그것도 우리나라 사립학교가 가지고 있는 횡포다. 그러면 교수가 어떤 통로로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겠는가? 결국 요즘에는 마지막 방법으로 교수들이 권익을 인정받기 위해 교수노조를 만들고 있다. 이제 와서 ‘「교수협」이 임의단체인데 왜 떠드냐’라고 이야기한다면,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15대 총장 선임을 놓고 본교에서 일어나는 내홍은 본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 「교수협」은 극단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언론 등에서는 교수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위해서 여태까지 문제가 많은 직선제를 고수하려고 한다는 입장을 보인다. 또, 대개 이필상 교수를 총장으로 만들기 위해서 하는 행동이라고 오해하지만, 그건 절대 아니다. 이번 총장 선임이 비민주적으로 진행됐고, 사실 또 그런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고려대가 그런 것을 눈감고 넘어가면, 앞으로 고려대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생각에서 참여하게 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교수들은 김정배 총장이 연임하지 않고, 명예롭게 14대 총장 임기를 마치기를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이다. 김정배 총장은 당연히 「교수협」선거에 나와야만 했다. 만약 학내 구성원이 원치 않아 「교수협」선거에서 당선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지도자로서 과감히 물러나야 한다. 무리하게 총장이 되려 하다보니까, 결국에는 많은 사람들이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왜 총장 선거 전에 절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는가.
 
- 우리 내부에서도 그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런데 아무런 일도 벌어지지 않는데, 교수들이 나서면 왜 정치적으로 부추기느냐하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의 해결책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김정배 총장이 명예롭게 퇴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현재 이필상 교수도 기득권을 포기하더라도 올바른 총장 선출 제도 구축을 위해 몸을 바치겠다고 말한 만큼,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 새롭게 총장을 선임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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