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원단 창단 37년만에 첫 여성응원단장이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나영(간호대 간호01) 씨. 김 씨는 작년 정기고연제 때 열정적인 맨발응원으로 많은 학생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김 씨는 응원단내의 반대도 많았지만 투표를 통해 당당히 선출됐다.

응원단장이 되려면 단 한가지 조건을 필요로 한다. 두 번 이상 정기고연제에 참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년이나 성별에 따로 제한을 두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응원단장이 없었던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걸까. 이에 김 씨는 여자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여성 단원들 스스로 ‘단장이 되면 힘들 것이다. 책임감이 막중할 것이다’라는 부담감에 꺼려왔기 때문이라고 밝힌다.

응원단은 다른 동아리와 달리 몇시간 동안 무대에서 응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합숙훈련등을 통해 체력을 다진다. 여자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다. 김 씨는 “차별은 인정하지 않지만 차이는 인정한다”며 여자에게 남자와 똑같이 되라고 요구하진 않는다고 밝힌다.

응원단장의 단복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단복은 응원단장이 선출될 때마다 신체 사이즈에 따라 새로 맞추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여성응원단장이기 때문에 디자인도 많이 바뀌었다. 원래 응원단장은 크림슨색과 흰색의 남성용 두루마기를 입는다. 하지만 여성미를 추가하기 위해 크림슨색의 두루마기와 흰색의 치마도 함께 제작했다. 저고리의 길이도 짧아졌다. 예전의 남성용 두루마기와 바지를 그대로 입는 이유는 남성문화도 함께 병행하기 위해서이다. 여성 응원단장이 탄생하면서 응원가나 동작에서 좀 여성스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김 씨는 “연세대 응원가가 서구적이고 여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면 본교 응원가는 전통적이고 남성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굳이 응원단의 색깔을 버리고 싶지 않다고 한다. 한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힘든 점도 있다. 아직 사람들 인식속에 미미하게나마 남자가 리더로서는 적합하다는 의식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여자이기 때문에 남자들만이 공유하는 점을 공유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남자가 신경쓰지 못하는 점을 여자이기 때문에 더 섬세하게 챙겨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첫 여성응원단장이라는 것은 내 인생에 있어서 도전이기도 하다”는 김 씨, 멋지게 성공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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