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를 이용해서 운명을 점치는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장 오래된 풍습의 하나이다. 중세 이전까지만 해도 천문학은 점성술을 위해 발달해 왔다. 천문학이 자연과학으로서 점성술에서 분리된 것은 겨우 수백 년 전의 일이다.

점성술사들은 사람이 태어난 날의 해와 달, 그리고 행성들의 위치를 중요시한다. 이 천체들이 밤하늘의 어느 별자리에 위치했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운명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별자리 점이라고 해서 별자리 자체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는 뜻은 아니다.

점성술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태양이다. 태양은 태양계 질량의 99% 이상을 차지하는 태양계 힘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지구는 1년에 한바퀴씩 태양 둘레를 공전한다. 따라서 지구에서 태양을 보면 태양이 별자리 사이를 1년에 한바퀴씩 움직이는 것으로 느껴진다. 태양은 1년 동안 12개의 별자리를 거쳐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다. 이 12개의 별자리를 태양이 지나는 길목의 별자리라 해서 황도 12궁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자신의 탄생 별자리라고 알고 있는 것이 바로 이 황도 12궁이다. 자기가 태어난 날 지구에서 볼 때 태양이 위치하는 별자리가 바로 자신의 탄생 별자리인 샘이다. 그러니까 자신의 별자리는 자신이 태어난 날 태양에 의해 가려져서 실제로는 밤하늘에서 거의 볼 수가 없는 별자리이다.

따라서 자신의 별자리가 가장 잘 보이는 시기는 바로 태어난 날의 정반대 계절이 된다. 달과 태양계의 다른 행성들도 대부분 황도 12궁 사이에서 움직인다. 이것은 태양계의 천체들이 거의 같은 평면을 돌기 때문이다.

점성술사들은 사람의 탄생시간에 따라 호로스코프라는 점성술 시계를 작성한다. 이 호로스코프에는 황도 12궁이 그려져 있고, 태어난 시간의 해와 달, 그리고 각 행성들의 위치가 표시된다. 점성술사들은 호로스코프에서 각 천체들의 위치와 상호 각도를 통해 그 사람의 운세를 계산한다.

점성술사들의 논리에 의하면 달이 차고 기우는 것에 의해 영향을 받는 생명체가 있는 것처럼 인간도 천체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 물론 ‘절대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단언해서 말할 수도 없다. 단지 점성술사들은 이 천체들이 인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오랜 세월 동안의 통계를 통해 확률적으로 점을 치는 것이라고 한다.

별자리점에서의 별자리는 각 생일에 해당하는 날짜에 태양이 그 별자리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점성술에서 이야기하는 별자리와 실제 밤하늘의 별자리는 모양과 이름만 같을 뿐이지 위치와 크기는 다르다.

이태형( (주)천문우주기획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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