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를 많이 써 본 상급생들의 얘기다: “아무리 자료를 많이 수집해도, 막상 글을 쓰려고 하면 글이 써지지 않는다. 수집한 자료들이 처음에는 매우 좋은 것 같지만, 실제로 글을 쓰려고 하면, 쓸모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다시 자료 수집에 나서야 한다.”

어느 누구도 한 번에 글을 완벽하게 쓸 수는 없다. ‘쓰기’라는 것이 원래 쓰면서 내용을 생각해 내는 ‘진행형의 창조적 과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려운 내용을 쓰는 대학생의 리포트는 공부하고 쓰는 ‘공부 보고서’다. 여기서는 ‘세 번에 걸친 읽기-쓰기 과정’을 소개한다.

첫 단계에서는 글을 가볍게 그러면서 폭넓게 읽으면서 주제를 정한다. 주로 강좌의 교재와 개론서를 많이 읽는다. 제목을 정하고, 그 제목하의 내용 목차도 만든다. 제목, 제1장 서론, 제2장 000, 제3장 000, ---, 제0장 결론, 이런 식으로 목차를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각 장 속에 들어갈 내용을 간단한 어휘나 문장 정도로 메모해 둔다. 물론 이 단계의 제목, 목차, 그리고 내용은 허술하기 그지없을 것이다. 공부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제목, 목차, 내용을 반드시 만들어 두어야 한다. 그래야 다음 단계를 분명히 수 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본격적인 자료 수집과 내용 구성을 한다. 이 때의 읽기는 1단계에서보다 훨씬 넓고 깊다. 무슨 내용이 필요한지 알면서 읽기 때문에 속도도 매우 빠르다. 하루에 여러 권의 책과 논문들을 섭렵하면서 정말 필요한 자료들을 수집하고, 자기 생각도 깊게 할 수 있다. 이렇게 깊이 생각하고 자료를 많이 수집한 후에 정식으로 리포트를 쓴다. 물론 글은 완전 문장과 문단으로, 형식은 서론-본론-결론이 명료하게, 그리고 주장과 근거도 분명하게 한다. 이 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작성한 제목, 목차, 내용에 대대적인 수정을 가할 수 있다. 수정이 많을수록 공부를 많이 했다는 증거가 된다.

  마지막 단계로, 써 놓은 글을 읽으며 최종적인 수정을 한다. 여기서는 문장 수정, 문단의 구성, 주장과 근거, 어휘 등의 수정에 그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이 수정 단계를 거쳐야 글이 매끄러워진다.
 
  글쓰기는 언제나 읽기를 동반하는 ‘읽고-생각하고-쓰는’ 과정이다. 위의 3단계 과정은 이런 글쓰기 과정을 단계화하고 심화하는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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